성동문화원과 함께 하는 사진으로 보는 성동 100년 [제12회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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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문화원과 함께 하는 사진으로 보는 성동 100년 [제12회 관계]
  • 성동신문
  • 승인 2021.1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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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서 친구로 사회로! 관계균형 이룰 때 행복해
시대에 따라 관계 모습 다르지만 인간은 서로 의지
서진1: 조중태 제공 : 1960년경 한복 아내, 양복 남편
서진1: 조중태 제공 : 1960년경 한복 아내, 양복 남편

사진1에서 남편은 양복을 입었고, 아내는 아직 한복 차림입니다. 1950년대의 풍경이니, 아직 남자의 바깥 활동은 크고, 아내는 흔히 가정에 매였던 때의 풍경이지요. 시대는 점차로 남녀가 평등하고, 같은 권리를 누리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사진2는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을 생각하게 합니다. 할머니 엄마 딸로 이어지는 피의 연대기입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느끼는 같은 감정이야말로 가장 든든하고 공감가는 정서이기도 하죠. 

사진3에서 할머니는 큰손자와 큰손녀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일해야 하는 엄마는 그 도움을 친정 그리고 시댁서 찾죠. 격대로 이어지는 그건 분명한 사랑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할 의무이기도 하죠. 이 시대는 이미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혹은 나노가족 나노세대로 변천해 갑니다. 사회적 지원이 그걸 채워야 할 이유죠.

사진4는 금호교회에서의 말뚝박기 놀이입니다. '교회'는 모이는 곳이고, 우리들의 사회가 이룩되는 곳이기도 하죠. 몸으로 놀던 시대에서 이제는 랜선 게임으로 친구 관계가 대체되었습니다. 허나 친구는 제2의 자기! 더 많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잊거나 잃지 않아야 할 가치겠죠. 

사진5는 과외 선생님들과 형제 그리고 친구들입니다. 당시 가난한 대학생들이 많이들 학생의 집에 들어가 숙박을 하며 과외를 했습니다. 엄마들은 정보를 활발히 나누며 아이들을 묶어 과외선생님들을 엮어주곤 했고요. 가족 아닌 그 가족, '가족 같은 회사'는 오랜 동안 우리 사회의 이상적 기업상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6은 전교생 소풍 자리에서 만난 친구엄마입니다. 친구엄마는 부엌 살림을 알뜰히 챙겨 왔고, 자녀의 친구까지 챙겨주죠. 아이는 친구네 집에 가면서 처음 자신의 집과 친구의 집이 다르다는 걸 알죠. 이제 사회화의 길이 본격화됩니다.
법적인 결혼 제도로 묶이지 않더라도, 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습니다. 

사진 7은 그저 동네에서 노점의 상인과 손님으로 만나는 이지만, 시골 오일장의 할머니를 만나듯 둘은 친근한 말을 섞습니다. 

사진8의 머리를 묶은 이는 옆집 살던 식모 언니입니다. 공지영의 소설 <봉순이 언니>도 식모였죠. 정찬일의 책 <삼순이>는 식모, 여공 그리고 버스안내양에 대한 르포타쥬입니다. 책은 '시대가 만들고 역사가 잊은 이름'으로 적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약자를 대하는 태도'로서 보아야 하고, 그 마음은 시대를 불문하고 동일한 규칙일 것입니다. 

사진9의 새마을부녀회 말고도 많은 이들이 마을 안에서 봉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마을금고도 있고, 새마을장학회도 있죠. 바르게살기나 라이온스도 있고요. 2012년 본격화된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서 서울 시민들은 광범하고 다양한 마을을 만들고, 시민들 이웃들과의 관계가 확장돼 왔구요. 

사진10은 버스안내양들과 위와 같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삼순이'는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도움을 주는 존재로 커가고 있던 거죠. 관계를 통해 더 커진 개인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든든히 지키고 성장시키는 토양이 됩니다. 그리고 이는 오랜 동안 우리가 사회를 이루어온 방향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를 살만한 사회로 부릅니다.     

<원동업 기자=성수동쓰다 편집장>

사진2: 박남지 제공 1982년경 피의 연대기 친정어머니와 그 딸과 손녀
사진2: 박남지 제공 1982년경 피의 연대기 친정어머니와 그 딸과 손녀
사진3 : 이윤자 제공 1973년경 격대, 시어머니와 손자손녀
사진3 : 이윤자 제공 1973년경 격대, 시어머니와 손자손녀
사진4 : 조병복 제공 금호교회의 아이들, 놀이하는 친구들
사진4 : 조병복 제공 금호교회의 아이들, 놀이하는 친구들
사진5 : 노진선 제공 1976년경, 선생님이자 형이자 친구같던 과외선생님들
사진5 : 노진선 제공 1976년경, 선생님이자 형이자 친구같던 과외선생님들
사진6: 양금자 제공 1975년경 친구 엄마, 집을 옮겨놓은 듯한 소풍
사진6: 양금자 제공 1975년경 친구 엄마, 집을 옮겨놓은 듯한 소풍
사진7:  조희순 제공 1980년경 상인과 손님이지만
사진7: 조희순 제공 1980년경 상인과 손님이지만
사진8:  이철순 제공 1955년경 옆집 식모 언니와 한가족처럼
사진9: 천금순 제공 1987년경 새마을부녀회는 친구면서 동지들
사진9: 천금순 제공 1987년경 새마을부녀회는 친구면서 동지들
사진10: 이상돈 제공 1984년경 관계 안에서 개인은 성장해 가
사진10: 이상돈 제공 1984년경 관계 안에서 개인은 성장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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