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한명 당 보육 아동 줄이니 '부모․교사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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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한명 당 보육 아동 줄이니 '부모․교사 모두 만족'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1.12.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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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곳 어린이집 보육교사 인건비 지원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 시범운영 결과 발표
- 보육교사가 꼽은 가장 큰 효과 ‘영유아 요구에 신속한 대응’(0세반 60%, 3세반 43.2%)
- 부모들,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 상승”…전문가들, “놀이 중심 적극적 상호작용으로 변화”
- 시, 시범운영 성과와 만족도 바탕으로 ‘25년까지 전체 연령대반 대상으로 확대

# “교사가 아이하고 항상 밀착해서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니까 아이들끼리 서로 물거나 꼬집어 멍드는 사고가 없어졌어요.”(0세반 A교사)

# “만3세 15명을 혼자 돌보다가 8명으로 줄면서 야근도 덜 하게 되고 업무만족도가 높아졌어요.”(3세반 B교사)

# “맞벌이 하느라 종일 아이를 맡기는데 아이의 하루 일과에 대한 설명과 상담을 자세하게 해 주셔서 더욱 안심이 돼요.”(시범어린이집 부모)

서울시가 광역지자체 최초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통해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에 나선 가운데, 올해 7월부터 시작한 시범사업결과, 부모와 보육교사와 모두 정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는 서울시가 ‘보육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통해 추진 중인 핵심 정책의 하나로, 보육교사 1명을 추가로 신규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 전액을 시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는 보육현장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최우선 사업이자(’20.서울시 보육정책 수요조사 결과), 일반 시민들도 보육교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꼽는 사업이다. 지난 9월 실시한 보육교사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조사 결과 시민 의견 중 압도적 1위(50.8%)를 차지했다.

시는 지난 7월 우수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을 선정해 보육교사를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 ‘만 0세반’은 교사 1명 당 아동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반’은 교사 1명 당 아동 15명에서 10명 이하로 비율을 축소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0세∼만5세 연령 중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밀착 돌봄이 필요한 0세반 60곳, 반별 밀집도가 높아지는 만 3세반 50곳에서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교사-영유아간 상호작용, 보육교사의 근무여건 개선, 교사-양육자 간 소통 증진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시는 밝혔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보육교사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큰 효과로 ‘영유아 요구에 신속한 대응’(0세반 교사의 60%, 3세반 교사의 43.2%)을 꼽았다.

신규 교사 배치 및 업무 분담으로 보육교사의 근무시간도 1일 평균 1시간 이상 감소했고, 보육교사의 업무 피로도와 스트레스도 0세반 교사가 20%, 3세반 교사가 1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보육교사는 “그동안 과다 인원으로 아이들의 요구에 대해 적절한 상호작용을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한 명 한 명을 밀착해서 보육할 수 있게 돼서 만족스럽다. 0세와 3세반 외에 다른 연령반도 꼭 필요한 사업이며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육자인 부모들도 담임 보육교사와의 소통시간이 늘고 보육활동이 늘어나는 등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느꼈다. 양육자인 부모 425명(0세 156명, 3세 2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양육자 간 소통이 영아 4.10→4.41, 유아 4.07→4.44로 증가했다고 응답했다(5점 만점 기준).

전문가가 보육 현장 관찰과 교사 심층면접을 통해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교사 한명이 담당하는 영유아가 많은 경우 아동의 안전에만 집중하는 소극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졌으나, 추가로 교사가 배치된 후에는 놀이와 영유아 중심의 적극적 상호작용으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는 이러한 현장의 요구와 만족도를 바탕으로 일부 연령대 반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를 ‘25년까지 전체 연령대 반을 대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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