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기관사 조동식 씨, 올해 서울 지하철 최고 기관사로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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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기관사 조동식 씨, 올해 서울 지하철 최고 기관사로 뽑혀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1.12.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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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통공사, 전동차 운전능력・위기상황 대처 등 평가하는 ‘최우수 기관사’ 대회 실시
- 15개 사업소 중 예선・본선 거쳐 뽑힌 최고 기관사는 2호선 근무 조동식 씨
- “안전・편의 높이는 운전능력은 고객 만족 위해 필요한 역량…높이 평가받아 기뻐”
조동식 기관사
조동식 기관사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2021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를 실시해 총 10명의 우수 직원을 선발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올해의 기관사’는 2호선 전동차를 운전하는 조동식 씨다.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는 공사 승무 직원을 대상으로 승무원으로서의 다양한 자질을 평가하는 대회로 매년 개최되어 왔다. ▲전동차 운행규정・운전기술 등 이론적 내용 ▲전동차 속도조절・정위치 정차・제한시간 내 운전 등 기본 운전능력 ▲차량 고장・재난 발생 등 비상상황 시 대응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2021년 최고의 기관사로 뽑힌 조동식 씨(신정승무사업소 소속, 이하 조 기관사)는 2호선 전동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다. 2007년 입사한 이래 차장 업무를 그 동안 맡아왔으며, 기관사 업무를 맡은 지는 이제 3년이 채 안 되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역량을 뽐내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조 기관사는 필기 시험으로 진행된 이론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이어진 실기 평가에서도 모난 곳 없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기관사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회의 참가 목적에 대해 조 기관사는 회사 업무와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함께 돌보아야 하는 바쁜 일상이지만 10여 년 넘게 승무일을 하다 보니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시간을 쪼개 대회를 위해 훈련과 공부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다시 성장하는 것이 느껴져 신선했다고 한다.

조 기관사는 “자신보다 뛰어난 기관사들도 많은데 올해의 기관사로 선정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경력을 쌓고 직무에 대해 연구하여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관사가 되겠다.”라고 최우수기관사로 뽑힌 소감을 말했다.

조 기관사는 승무 업무 중 겪었던 작은 에피소드 하나도 소개했다.

2호선 열차 운행을 마치고 신정차량기지로 차량을 운전하여 돌아온 조 기관사는 객실 내를 마지막으로 확인하던 중 미처 내리지 못한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할머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난처한 표정이었다. 남은 일도 있었기에 “신촌역으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안내하는 것으로 만족할까 생각했지만, 할머니가 계속 지하철 안에서 길을 헤맬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신촌역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한사코 바쁜데 괜찮다면서 오히려 손에 쥔 사탕 한 움큼을 쥐어주고 챙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조 기관사에게 건넸다.

어떻게든 신촌역까지 모시려 한 조 기관사와 괜찮다고 사양하는 할머니가 잠시 즐거운(?) 실랑이를 펼친 끝에, 할머니를 신도림역으로 모시고 가 신촌행 열차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으로 일은 마무리되었다. 조 기관사는 “일하면서 고객님께 무언가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었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겪은 것이었지만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근무하면서 최고로 뿌듯함을 느꼈던 경험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기관사를 포함, 뛰어난 승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우수 직원 10명이 선발됐다.

대공원승무사업소(7호선) 박재승・잠실승무사업소(8호선) 서준 기관사가 우수상을, 신답승무사업소(1호선) 오동훈・수서승무사업소(3호선) 김민수 기관사가 장려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대림승무사업소(2호선) 백승철・상계승무사업소(4호선) 인성준・수색승무사업소(5호선) 고대훈・신내승무사업소(6호선) 백창운・신풍승무사업소(7호선) 권재현 직원이 우수 직원으로 뽑혔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이번 대회는 고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필요한 승무 직원의 자질을 평가한 것으로, 경연을 통한 선의의 경쟁으로 직원들 간 기량이 향상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올해의 최우수’ 조 기관사를 비롯해 모든 공사 직원들이 앞으로도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 여러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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