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신정교역’ 신설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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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신정교역’ 신설 무산되나
  • 강서양천신문사 송정순 기자
  • 승인 2022.01.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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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전타당성 용역 조사에서 사업성 낮게 나와 추진 어려워”

 

 

2호선 신정지선 검토구간
2호선 신정지선 검토구간

 

2호선 양천구청역과 도림천역 사이에 신설이 추진됐던 ‘2호선 신정지선(가칭 신정교역)’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2호선 신정지선 신설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0.63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 값과 재무성 분석(PI)값이 1.0을 넘어야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신정교역은 역 신설에 투입하는 비용보다 이용자 편익, 운영 수입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12월 중순 ‘2호선 신정지선 역 신설(안)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용역 결과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 일에 대해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신정교역을 염원해왔던 목동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목동아파트 14단지 주민은 “타당성 조사결과가 2021년 12월 말에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해를 넘겨도 결과 발표가 없어 의아해 했다”며 “지하철역 설치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늠하는 것처럼 정치적 목적도 집값을 올리기 위함도 아니다. 이곳의 교통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아달라는 것이다. 신정교역은 다시 신설에 도전할지, 이대로 결과를 받아드려야 할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2호선 신정지선은 신도림역에서 2호선 본선과 갈라져 도림천역, 양천구청역, 신정네거리역, 까치산을 잇는 노선 중 도림천역과 양천구청역 사이에 역사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양천구청장에게 바란다’ 구민 게시판에는 이곳의 교통을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신정동에 사는 한 주민은 “14단지 신정교 주변의 아침은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며 “지하철역을 가기 위해서는 오목교역까지 15분, 양천구청역까지 20~25분을 걸어가야 하고, 신도림역을 나가기 위해서 하나밖에 없는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 버스는 타는 게 아니라 구겨 넣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목동아파트 14단지 등 신정동 일대 12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역 신설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지하철 유치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3월 ‘2호선 신정지선 역 신설안(案)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도림천역과 양천구청역 사이에 역을 새로 만드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배후수요 등 경제성은 갖췄는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국민의 힘 조수진 의원실에 따르면, 신정2동과 목동아파트 14단지 경계 지역(신정교 인근)의 교통이 열악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부분이었고, 역을 신설하는 대안은 오래전부터 나오던 의견이었다. 지난 2019년 10월 신정2동 롯데캐슬, 삼성래미안 대표와 신정교역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방향에 대해 첫 간담회를 시작했고, 서울시와 간담회 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해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2020년 서울시 예산 심의가 진행되고 있던 차, 국민의 힘 김소양 서울시의원을 통해 서울시에 1억 원의 용역비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2020년 9월 8,700만 원의 예산으로 용역이 시작됐고, 당초 2021년 2월쯤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역 신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과 달리 용역업체 선정에 애를 먹으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국민의 힘 양천갑 당협 조재현 사무국장은 “신정교역 신설 타당성 조사에서 목동아파트 재건축 여부와 역 규모를 최소화하는 등 최상의 조건으로 경제성을 검토했음에도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며 “다행히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경제성인데 대안으로 지자체가 재원을 부담하는 재정사업도 건의를 해보았으나 이러한 재정사업으로 역 신설을 요구하는 곳이 서울시에 수십 군 데가 되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과제는 이 타당성 검토 결과를 근거로 하여 B/C를 높일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재건축 정비사업과 연계해 민자유치를 통한 역 신설을 고려해보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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