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 축하 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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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 축하 축하 !!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2.01.2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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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이 병 호
이병호
이병호

78세의 한국 원로배우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름보다도 '깐부 할아버지'로 더 유명한 배우 오영수는 10일(한국시간)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를 홀린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거둔 성과지만, '비영어권 작품'으로 홀대받은 '기생충', '미나리'와 함께 만들어낸 뜻깊은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골든글로브는 지난해까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하지만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고, '미나리'의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골든글로브의 비영어권 작품 문전박대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논란이 일자 골든글로브는 올해부터는 관련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후보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영화에 이어 한국 드라마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의 후보 지명과 수상에 대해 "K-콘텐츠에 대해서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 정도 구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시상식에서도 아시아 작품은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갖는데, 그 선두주자 자리에 한국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 오영수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결국 나라와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무대에서 큰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냈습니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문대통령은 “‘오징어 게임’은 이미 전 세계 94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의 기록을 세우며 우리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K-문화’가 더 큰 미래 가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수상을 한 오영수는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다"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수상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고 말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남우조연상 수상을 한 것은 물론 각종 광고 섭외를 받고 있지만 광고 섭외를 다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수는 과거 방송된 예능 MBC '놀면 뭐 하니?'에서 "붕 뜬 기분이고 지금은 스스로를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가지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오영수는 "흔히 나이가 들면 열정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지 않냐"며 "그래서 이번에 '오징어 게임'에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면서는 내가 더더욱 젊은 척을 하려고 했고 동심으로 돌아건 것처럼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제목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전통 놀이인 오징어 놀이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은 과거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과 대한민국의 계층간 차이에 기반하여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며 골든글로브 수상 소식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징어게임은 원래 2009년에 처음 각본을 썼으나 넷플릭스가 2019년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는 이 아이디어에 투자할 기업을 전혀 찾지 못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총 6개의 어린이 게임을 통과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어 상금을 독차지하기 위한 죽음의 게임에 도전하는 스토리의 드라마이다.

2021년 9월 17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을 시작했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2021년 10월 1일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국가 중에서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2021년 10월 2일 인도에서 1위를 달성하며,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첫 대한민국 작품이 되었다. 2021년 11월 8일,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시즌 2를 공식화했으며 현재 사전 제작 단계임을 밝혔다.

해외에서도 이 드라마가 인기절정인 이유 중에 하나는 영화 기생충과 같은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 불평등한 이야기로 일반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 만들어진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에 공감이 가득했을 것이다.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신분은 쫓기는 조폭, 신체포기각서를 쓴 빚쟁이, 사기전과범, 횡령 피의자, 탈북자, 외국인 근로자 등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릭터 들이다. 이사람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상금을 타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반대로 그걸 구경하며 베팅하는 사람들은 상류 사회 계층으로 구분된다.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곤궁한 사람들뿐이다. 주인공은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돼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아내는 딸을 데리고 나가 돈 있는 남자와 재혼했다. 함께 사는 늙은 어머니는 당뇨로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처했지만 치료비를 낼 수 없다면서 절뚝거리며 병원을 빠져나가는 어머니를 보며 게임 참가를 결심했다. 이 밖에 가난한 집안에서 서울대를 나와 엘리트 금융맨이 되면서도 투자에 실패해 회사 돈을 횡령하고 경찰에 쫓기게 된 주인공의 소꿉친구, 북한 탈북자로 게임 상금으로 어머니와 동생과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여성, 착취당하는 파키스탄 현지 노동자, 조직의 돈을 써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조직폭력배, 집도 없고 뇌종양을 앓아 내일을 모르는 빈곤 노인 등이다.

삶의 벼랑에 몰린 사람들이 바늘구멍 같은 확률에 도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벌인다. 왜 그들은 자신의 삶을 내던지고 죽음의 게임에 나서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에서는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희망조차 없지만 오징어 게임에는 바늘구멍만한 희망이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이 파리 목숨처럼 죽어나가는 오징어 게임 속의 세상이 지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지옥은 희망이 바닥난 지금 우리 현실의 세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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