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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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의 풍경
  • 박다원 기자
  • 승인 2022.03.18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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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희 시인 영등포문인현회원
홍정희 시인 영등포문인현회원

철새가 되어 날아가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빛바랜 사진을 보는
늦은 시간에 열띤 토론을 하는

스물아홉 살 쯤,

일본어를 잘하더니
일본으로 시집 간 진이는

아들 둘에
어깨가 으쓱한 정이는

시집 두 권 내고,
팔짱 낀 옥이는

벽에 걸린 시계
빗물을 바라보는
나는
오후 4시의 풍경이었다.

홍정희 시인 
(영등포문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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