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가 낳은 '회기나무', UN에서 산림 중요성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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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가 낳은 '회기나무', UN에서 산림 중요성 알렸다
  • 동대문신문
  • 승인 2022.05.2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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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연구원, 제15차 세계산림총회 통해 2개 연구 결과 발표
김상현 연구원이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 발표한 논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김상현 연구원이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 발표한 논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휘경동에서 태어나고 공부하고 성장한 자칭 '회기나무' 김상현 연구원(캐나다 퀘벡대학교 박사과정생)이 우리나라 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주관해 서울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5차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 WFC)에서 연구한 논문과 산림 문제점을 담은 영상 등을 발표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앞서 '세계산림총회'UN 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해 6년마다 개최되며 세계 산림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사막화 등 전 지구적 산림·환경 문제를 공유하고 산림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산림분야 최대 국제회의로 '산림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다.

15차 총회는 지난 52일부터 6일까지 개최됐으며, 개막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FAO 사무총장, 우리나라 최병암 산림청장, 요르단 공주(FAO 홍보대사) 등이 축사를 진행했다. 특히 코로나19에도 역대 최다 참가자를 기록해던 2009년 제13차 아르헨티나 총회 7,000명을 넘어 총 141개국 1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참여했으며, 총회 최초로 대면·화상 혼합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돼 입국하지 못한 전 세계 참가자들을 위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됐다.

더불어 이번 총회에는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태어나 휘경초·휘경중·청량고 등에서 공부하며, 본지 학생기자 활동도 했었던 김상현 연구원도 자연교란에 기반한 캐나다 한대림 벌목 시스템이 산림 재생과 토양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를 통해 'Can Partial Harvest Be a Next-generation Forest Management?'(부분 목재 수확이 차세대 산림 경영이 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포스터 논문과 전 세계 한대림 경영의 문제점과 실행 가능한 해결책에 관한 내용으로 만든 과학 다큐인 'A Paradigm Shift in Boreal Forest' 제목의 영상을 발표하는 등 성공적인 이번 총회를 뒷받침했다.

아울러 김상현 연구원은 답답한 서울에 살면서 나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많아 어릴 적부터 모든 포털사이트 닉네임을 '회기나무'라고 지었다. 이후 고등학교 졸업 후 관심이 많았던 산림 공부를 위해 국내 최대 산림이 있는 강원대학교 산림대에 진학했으며, 우연한 기회에 폴란드 교환 학생으로 국외 공부를 시작했고, 강원대를 졸업 후 스웨덴 우메오대학교(Umea University)로 진학했다. 김 연구원은 "우메오대학교는 2020년 유전자 가위 논문으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Emmanuel Charpentier) 교수에게 노벨 화학상을 배출한 학교로 환경이 좋다"라며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그는 이곳에서 식물생명공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스웨덴 농업과학대학교 '산림생태학'에서 논문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연구자가 캐나다 퀘백대학교 교수에 임명돼 산림자원으로는 러시아 다음으로 많고, 산림산업으로는 세계 최고인 캐나다로 건너가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김상현 연구원은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목재 가치가 높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활엽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안타깝다. 이를 위해 침엽수 생산 극대화를 위해 연구하던 중 퀘벡대학교와 캐나다 기관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산림 올림픽에서 연구하던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건연구과에서 석사연구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김 연구원은 "산림산업은 고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인데 우리나라는 관심이 약하다. 특히 고려 인삼은 세계 최고였지만, 캐나다,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로 현재는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사과정 졸업 후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되면 산림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서울약령시장이 있는데,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좋은 품종의 약초가 대량 생산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상현 연구원은 세계산림총회 논문과 영상 발표 후 잠깐 우리나라에 머물며 본지와 인터뷰를 끝낸 후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다며 "먼저 동대문구에서 건강하고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한 뒤, 고국에서 연구에 대한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인 "Acknowledgement: Prof. Miguel Montoro Girona, Prof. Yves Bergeron, Dr. Patricia Raymond, Dr. Naharin Sultana Anni, GREMA-UQAT-UQAM, cef-cfr.ca" 등 여러 명의 교수들과 단체, 기관을 언급했다.

김상현 연구원(왼쪽 4번째)이 세계산림총회에서 IUFRO(국제산림학연구회) 회장과 IFSA(국제산림학생회) 회원들과 사진을 찍은 모습.
김상현 연구원(왼쪽 4번째)이 세계산림총회에서 IUFRO(국제산림학연구회) 회장과 IFSA(국제산림학생회) 회원들과 사진을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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