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 치매 노인 가정,  민·관·경 함께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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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 치매 노인 가정,  민·관·경 함께 환경 개선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06.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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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찰서와 산하기관·강서시설관리공단 등 나와 봉사활동

 

 

강서경찰서, 강서구청,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구청 지역자활센터 등에서 모여 집안에 가득 싸인 물건을 말끔하게 치워냈다. 사진 강서경찰서.
강서경찰서, 강서구청,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구청 지역자활센터 등에서 모여 집안에 가득 싸인 물건을 말끔하게 치워냈다. 사진 강서경찰서.

지난 23일 오전 9시, 강서구 가양 5단지에 사는 한 저장강박증 치매 노인 집을 청소하는 대대적인 봉사가 있었다. 

강서경찰서 생활안전과를 비롯해 강서구청 복지정책과,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구청 지역자활센터 등에서 20여 명이 모여 집안에 가득 싸인 물건을 말끔하게 치워냈다.

집 안은 사람 한 명 누울 자리가 없을 만큼 밖에서 알 수 없는 물건이 쌓여 있었다. 대소변 처리 또한 제대로 안 돼 봉사자가 일일이 청소도구를 이용해 수십 차례 쓸어 담았다. 

13층에서 1층까지 집안 물건을 내리자 악취가 아파트 전체에 진동했다. 

이 집에 살던 69세 남성은 밖에서 물건을 주워오는 저장강박증과 치매, 조현병과 망상 증세가 있었다.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요양보호사 방문 가정이었음에도 정신질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웃과 갈등도 심해진 상태였다. 

이 사실은 지난 5월 말 강서경찰서 생활안전과와 여성청소년과 주관으로 실시했던 ‘범죄예방 캠페인 및 찾아가는 이동상담소’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자치 경찰제가 시행되면서, 강서경찰서는 범죄예방과 함께 지역 문제를 듣고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이동상담소를 열었다. 상담 중 가양5단지 주민이 남성으로 인해 생활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이 남성 행정입원 처리됐다. 본인 동의를 받은 뒤 봉사자가 집으로 들어가 청소할 수 있었다.

강서경찰서 강동헌 경장은 “이 사례는 경찰에서 발굴했지만, 우리 지역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경찰 산하기관은 물론 강서구청, 강서시설관리공단 등과 함께 힘을 모은 것”이라며 “강서가 모두 같이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구시설관리공단 한동화 씨는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종종 했지만, 한 집에서 많은 양의 폐기물이 나오고 지독한 악취가 풍기는 현장은 처음이고 충격이었다”며 “관내에 이런 어르신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구 관계자는 물론 많은 분이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봉사 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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