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현실을 비춘 연극 '인형(들)의 집' 성황리에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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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현실을 비춘 연극 '인형(들)의 집' 성황리에 폐막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2.06.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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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인형(들)의 집' 공연사진 ㅣ 제공 : 우란문화재단
연극  '인형(들)의 집' 공연사진 ㅣ 제공 : 우란문화재단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의 기획 프로그램인 우란 시선의 일환으로 지난 6월 16일 개막한 연극 <인형(들)의 집>이 독창적인 텍스트와 화려한 무대연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연극 <인형(들)의 집>은 현대 연극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19세기의 대표 작가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을 원작으로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2020년 대한민국으로 옮겨와 사회적인 분열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현대 사회인 모두의 이야기로 각색하였다. 사회적 프레임과 편견 속에 얽매여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인간 보편의 문제를 가감 없이 그려내어 고전의 본질 속 당대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각색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입센이즘’ 이라고 불리는, ‘당대 사회의 모순적 편견의 타파에 대한 동시대 사회적 요구와 주장’을 중심으로 현재 우리 사회가 담고 있는 지도층의 특권의식, 학벌주의 , 입시비리, 젠더 갈등, 계층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등의 문제들을 인플루언서 노라와 노라를 둘러싼 인물들의 삶과 삶 이면에 숨겨진 실상을 통해 드러냈다. 또한 원작이 갖고 있는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현대 사회의 도구로 활용하여 살리고자 했는데, 연일 여러 폭로전이 난무하며 많은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는 SNS 가 사회적 인격 살인을 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사회적 문제 제기뿐만이 아닌 연극적 재미로도 기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연극  '인형(들)의 집' 공연사진 ㅣ 제공 : 우란문화재단
연극  '인형(들)의 집' 공연사진 ㅣ 제공 : 우란문화재단

무대 위 시각적 요소들은 ‘아름답지만 편안해 보이지 않는 것’을 메인 컨셉으로 시대감각보다는 유형을 강화하는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LED 스크린으로 표현되는 유리천장은 노라의 집에 방문하며 권력의 이동과 사건의 변화를 주는 인물들을 사실적이고 긴장감 있게 담아냈으며, 이는 타인이 노라의 삶을 염탐하는 매개체이자 최종적으로는 노라가 깨뜨리고 마는 자신 스스로 설정한 한계로 표현되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을 통해 “내가 통감하고 있던 잘못된 일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겪고 있었지만 잘못된 걸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까지 알 수 있게 된다 . – 아마 이 작품을 10년 후에 다시 본다면 그 시대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지금은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불편함이 눈에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멜론티켓 K-Ki***-, “ 누군가는 불편해할, 누군가는 시원해할, 그리고 또 누군가는 노라처럼 허상을 깨달을 만한 대사와 장면들이 이어진다.” -멜론티켓 박 **m***-, “현대적인 각색에도 이 이야기가 새롭지 않은 건 여전히 수많은 노라들이 짐을 싸는 중이기 때문이다.” -멜론티켓 그녀는예***- 는 등의 평을 남기며 공연을 성료 했다.

한편 <인형(들)의 집>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우란문화재단의 기획프로그램은 지난 2021년 10월에 초연되었던 뮤지컬 <아일랜더>의 개막을 오는 8월로 앞두고 있다. 뮤지컬 <아일랜더>는 독창적인 음악적 구조와 1인 다역의 특색 있는 서사 구조로 소통이 만들어내는 기적의 순간을 그린 뮤지컬이다. 우란문화재단은 “언제나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흐름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겠다 ”라는 말로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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