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화역 화훼단지 내 ‘명원다육’ 한인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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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개화역 화훼단지 내 ‘명원다육’ 한인옥 대표
  • 강서양천신문 강혜미 기자
  • 승인 2017.05.17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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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애정으로 다육식물의 매력 알린다

“다육이는 한마디로 하면 그냥 ‘매력적’이에요. 가을에 오색의 단풍이 들 듯 다육식물도 굉장히 예쁘게 물이 들어요. 모두 비슷해 보여도 각기 다른 빛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어요.”

지하철 9호선 개화역 2번 출구에서 보이는 화훼단지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내려가다 보면 다육식물 전문 농원인 ‘명원다육’을 만날 수 있다. 주말이면 평택, 음성, 안성 등 새로운 품종의 다육식물들을 찾으러 전국 곳곳의 농원들을 돌아본다는 한인옥 대표. 그런 이유에선지 명원다육에는 350여 품종의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다육식물이 자라고 있다.

한 대표가 다육식물 전문 농원을 열게 된 건 작은 취미에서부터였다. 집과 회사 인근에 때맞춰 오던 화초를 파는 차량에서 하나둘씩 사 모으기 시작했던 2~3천원짜리의 다육식물이 어느새 집안 곳곳을 채우게 됐고, 점점 애정이 생기자 농원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농원에서 신기하고 새로운 다육식물을 만날 때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절로 감탄이 나오더란다. 그렇게 다육식물 마니아가 된 후엔, 늘어난 다육식물들을 전문 농원에 키핑(월 임대료를 내고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스템)을 하다가, 직접 다육식물을 기르면서 가게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지난해에 ‘명원다육’의 문을 열었다고 했다.

“다육식물을 보러 이곳저곳을 다녀보면 각 농원마다 다육이 기르는 방법이 다 달라요. 어떤 곳에선 특별히 더 탱글탱글하고 굉장히 예쁘고 단단한 다육이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 농원주는 다육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비법이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화분에 심어져 있는 걸 사와서 흙을 털어 봐요. 어떤 흙을 쓰느냐도 다육식물을 잘 가꾸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한 대표는 그저 예쁜 물건을 사다가 고객에게 파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는지 연구하고, 그 비법을 고객들과 공유한다. 다른 농원에서 사온 다육식물들을 화분에서 꺼내 손수 흙을 털어내고, 그 식물에 더 잘 어울리는 화분으로 재배치하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는다.

“처음 이곳에 오는 고객 대부분이 ‘제가 다른 곳에서 사서 키우던 다육이가 죽었어요. 키우기가 어려워요’라고 하세요. 일반적으로 화원이나 농원에서 구입한 다육이 화분에는 보통 흙만 담겨 있어요. 배수가 잘 안 되는 흙일 경우에는 화분 안에서 물을 머금은 식물이 뿌리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썩게 돼요. 그래서 저는 다육식물이 더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직접 다시 심어 드리고 있어요.”

식물을 잘 키우는 데도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다육식물이 자체적으로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만큼 너무 많은 물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잎이 쭈글쭈글해지고 마를 때 한 번씩 물을 주면 된다. 특히 장마철인 8월 한 달간은 다육식물에게 물을 줘서는 안 된다. 한 대표는 이곳에서 다육식물을 구입해 가는 고객들에게 물을 주는 방법과 식물이 가진 특징 등도 자세히 일러준다. 그런 그녀의 세심함에 감동한 고객들은 다시 한 번 농원을 찾는다.

“여기에 와서 힐링이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세요. 저희가 다육식물만 있는 게 아니라, 농원 안쪽으로 들어오면 크고 작은 갖가지 이색 선인장들도 있거든요. 식물원이 따로 없다고들 하세요. 일부러 지하철에서 내려 들르신 분, 쭈뼛해 하며 들어오셨다가 연신 감탄을 하며 ‘또 와서 보고 가도 되겠느냐’고 물으신 남성분도 계셨어요. 농원이라고 해서 부담 갖지 마시고 언제든 편하게 둘러보시고 힐링도 하고 가시라고 했죠.”(웃음)

명원다육에는 작게는 1000원에서부터 300만~5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다육식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다육이가 있다. 처음 다육식물을 접하는 이들에게 한 대표가 권하는 것은 3000원 정도의 것인데, 뿌리가 이제 막 잡혀서 나오는 초저가의 다육식물보다 기르기가 수월하고 저렴하면서도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육식물에 익숙한 고객에게는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새로운 것들을 권한다.

한 대표는 에보니 원 자체에서 잎장이 연결돼 고슴도치 모습을 띠는 ‘마리아 철화’와 투명하고 맑은 매력의 ‘로찌’, ‘라울’에 특별히 애착이 간단다. 또 다육이의 잎 하나를 떼어 화분에 심어두면 뿌리를 내려 새 생명으로 피어난다는 데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02-2665-9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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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산아 2018-05-15 11:58:17
명원다육 대표님의 다육사랑 대단하시네요. 오시는 손님 한분 한분에게 내 비법과 기술을 전수해 주시고, 판매도 중요하지만 관리 요령부터 너무 상세하게 잘 알켜 주시는 그마음 아무나 할수있는건 아니지요 다육사랑 가득한 대표님의 사업번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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