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의 이름, 이제 명패로 다시 새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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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이름, 이제 명패로 다시 새겨지다
  • 관악신문
  • 승인 2022.07.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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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임현정 주무관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임현정 주무관

일곱 살 소년이 아버지를 잃었다. 6남매를 홀로 키우게 된 소년의 어머니에게 붙은 별명은 구포시장 월남댁, 국가가 소년에게 붙인 딱지는 원호대상자이다.”

위의 내용은 지난 6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의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온 기사 내용이다.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국가보훈정책은 지원해주고 보호해주는 주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전념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지원 받는 분들은 국가가 보호해줘야 할 연민과 동정의 대상으로 여긴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 일정부분 남아 있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보다는 보상과 지원이 우선시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가를 위해 본인의 생명을 기꺼이 바치고 국민들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몸소 실천한 국가유공자라는 이름이 단순히 보상과 지원이라는 제도 안에서만 맴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올바른 길은 아닐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가정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명패는 태극무늬 위에 호국보훈의 불꽃을 이미지화한 훈장의 모습으로 디자인하였으며,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헌신을 표현하고 감사와 품격을 전하는 의미를 담아 각 가정에 방문하여 직접 명패를 달아드리고 있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는 단순히 국가유공자 본인과 유가족들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내 이웃, 내 친구와 친지들에게 이제 동정과 연민을 받는 원호대상자라는 이름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국가유공자라는 이름을 세상 밖으로 알리는 신호이다. 또한 국가보훈과 국가유공자라는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를 생활 속에 노출시켜 우리 모두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전할 수 있는 매개의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외국, 특히 보훈정책이 잘 되어 있는 미국, 영국의 경우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한없는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결코 사회적 약자가 아니며, 사회적 약자와는 전혀 다른 틀 안에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그들의 공적을 알리고 시민들이 존경과 예우를 전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국가유공자의 희생 위에 이룩된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유공자 명패가 빛나고 있는 가정은 사회적 약자가 아닌 존경과 예우를 보내야 하는 고귀한 대상임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이름은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 이름을 동정과 연민의 대상에서 존경과 감사의 대상으로 다시 새길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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