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꼴찌’ 원구성…시동도 못 건 양천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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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꼴찌’ 원구성…시동도 못 건 양천구의회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08.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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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갑·을 의원간 좁혀지지 않는 견해차로 ‘허송세월’
국민의힘 임옥연 의원이 정회 중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임옥연 의원이 정회 중 발언하고 있다.

 

양천구의회가 여전히 전·후반기 의장 선출의 건은 물론 원 구성에 전혀 손도 못 대고 9대 의회 출범 후 40일을 훌쩍 넘겼다. 지난 9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제294회 양천구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는 제시간보다 20여 분 지나 열렸으나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정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재식 의장 직무대행은 “이번 회기는 제9대 양천구의회 의장 선출과 원 구성을 하기 위해 소집됐으나, 한 달 넘게 의원 상호 간 의견 조정이 원만하지 않아 지체되고 있다”면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원 구성이 중대한 사안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게 적극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이 정회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임옥연 의원이 마이크 없이 단상 앞에 나와 발언을 이어갔다. 임 의원은 5·6·9대 3선 의원으로, 국민의힘 의장 후보 중 한 명이다. 

임 의원은 “지난 7월1일 제9대 의회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원점으로 돌아가 첫 번째 순서는 전·후반기 의장을 어느 당이 맡을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영주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또한 조속히 원내대표를 뽑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더불어민주당 이수옥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협상할 수 있는 대표가 정해졌으니, (본 발언은) 전체 의원이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 간에 정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도 사실 유감”이라는 탄식 섞인 한마디와 함께 “유영주 의원이 누구와 상의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으로, 협상대표를 정해 협상 창구를 단일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원 또 “매번 막연하게 정회만 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의회 파행과 관련해 “세비를 반납하라는 주민도 있다. 우리 모두 각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유영주 의원은 “의장 후보가 정해지고도 원 구성과 관련해 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면서 “전·후반기 의장 선출의 건과 원 구성에 있어 위원장 배분에 대해서는 당 대 당이 논해야 하는 부분으로, 큰 틀의 합의를 먼저 하려면 여야 협상대표가 빨리 만나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국민의힘은 10일 양천갑·을 의원을 소집해 제8차 의원총회를 열어 ‘상반기 구의회 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국힘 의원 9명 중 갑 지역 4명, 을 지역 1명이 참석했으며, 을 지역 의원 4명은 불참했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과반이 넘는 의원이 참석해 의결했다. 최다 득표한 3선의 이재식 의원을 의장 후보, 공기환 의원을 ‘의장단 선거 국민의힘 협상대표’로 정했다. 

내홍은 여전하다.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을 지역 의원이 의총 결과에 불복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임옥연 의원은 국민의힘 단체 카톡방에 이 같은 내용의 공지가 올라오자, “양천을 지역 의원 4명(황민철, 임옥연, 신우정, 최혜숙 의원)은 국힘 의총을 인정한 적 없다”며 “황민철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됨에 따라, 황민철 의원과 갑 원내대표(협상대표) 간에 협의하기를 바라며, 만약 지켜지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직접 협의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의원의 ‘의총 불인정’ 발언은 며칠 전 황민철 의원이 국힘 단체 카톡방에 ‘저희 4인은 공식적으로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으며,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기초의회 의원총회에 대해서는 당에서 당헌 당규 상 근거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남긴 것에서부터 촉발됐다. 

양천구의회는 12일 현재까지도 국민의힘 갑·을 의원 간 ‘집안 싸움’으로 여당 단일 의장 후보는커녕 협상대표조차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2일 대전 대덕구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함에 따라 전국 225개 기초의회 가운데 원 구성을 이루지 못한 곳은 양천구의회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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