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11년 전 ‘빗물저류배수시설’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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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11년 전 ‘빗물저류배수시설’ 재추진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08.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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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동 대심도 터널로 폭우 피해 적어…사업 유효성 확인”
상습침수지역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등 사전예방체계 구축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와 관련해 신속한 수해 복구와 함께 강남구 등 상습 침수지역 6곳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등 수해 예방 대책에 총 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천만 도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신속한 수해 복구와 함께 시민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침수 피해 가구와 상가의 원상 복구를 위한 지원과 도로, 하천의 긴급 복구를 신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울의 치수관리 목표를 대폭 상향시키는 등 수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계획도 내놨다. 시간당 강수 처리 용량을 현재의 30년 빈도(시간당 95㎜)에서 최소 50년 빈도(시간당 100㎜)로, 항아리 지형인 강남은 100년 빈도(시간당 110㎜)를 감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7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양천구 신월동과 강남역 등 상습 침수 지역 7곳에 17조 원을 투입하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 등의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오 시장이 중도 사퇴하고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계획이 대폭 수정돼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만 완공됐다.

당시에는 대심도 터널로 대규모 수해를 막기 부족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반대가 있어 신월동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오 시장은 대심도 터널이 있는 신월동에 과거와 달리 수해가 크게 줄어든 점을 들어,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의 유효성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자신했다.

이에 서울시는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추진에 앞으로 10년간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고, 기존 하수관로 정비와 소규모 빗물저류조 및 빗물펌프장 설치 등에 1조5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단계로 이번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와 도림천, 광화문 지역에 대해 오는 2027년까지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남역 일대는 2015년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개선대책’을 시행했음에도 기후 변화, 집중 호우 등 변화된 기상 환경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2단계 사업은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관련 연계 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인 실행 준비를 위해 재난 기금 등 관련 재원을 즉시 투입하고, 올 하반기에는 6개 지역에 대한 실태와 여건, 설치 방법과 규모 등 방향 설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내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해 절차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오 시장은 “대심도 터널 공사는 대규모 재정 투자가 필요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 사업”이라면서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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