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건강한 여가를 보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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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건강한 여가를 보장하겠습니다"
  • 동대문신문
  • 승인 2022.09.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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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보조금 상향·경로당 입식문화·지회 건물 신축 등 노력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 제18대 회장 이도영

이도영 회장.
이도영 회장.

우리나라 노인 인구수는 8571천명(2021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 16.6%로 고령사회이다. 고령사회이지만 아직 노인에 대한 인식 전환 문제로 인한 정책 미흡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2003~현재까지, 2018년은 4) 우리나라 노인 행복지수는 OECD 37개국 중 35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 등으로 세계에서 눈부신 발전으로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노인 인권은 처참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는 수치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황폐해졌던 시기에 모두 열심히 일해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든 이들로 어느 한 명 빠짐없이 존경받아야 할 어르신이다. 하지만 현실은 위에 언급했듯 OECD 국가 중 가장 살기 힘든 나라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처참한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지금 노인들은 당시 제도화되지 못했던 연금제도 속에서 일했기에 경제적 자립 없이 지내는 경우가 상당하다.

특히 동대문구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동대문구 노인 인구수는 61,891(2021년 기준)으로 18.4%로 전체 노인 인구수에 비해 높으며, 서울이라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지방 농어촌보다도 많은 노인 인구수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존경받고 지내야 하는 이들이기에 동대문구도 노인 일자리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극히 일부 노인들에게만 가는 정책이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돼 그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인들의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는 동대문구에 지난달 노인들의 인권과 경로당 발전을 위해 새로운 지회장이 취임했다. 그 주인공인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 제18대 이도영 회장. 18대 신임 이도영 지회장은 충북 제천 출생으로 청과새마을금고 이사·감사 역임 동대문구지회 수석부지회장·선거관리위원장 역임 휘경센트레빌아파트 경로당 회장 역임 한국시니어 교육협회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역대 회장과는 다른 신선한 공약으로 제18대 회장으로 당선된 이도영 회장의 임기는 2022725일부터 2026724일까지 4년으로 지난 82일 취임식 후 1달 동안 공약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본지는 신임 이도영 회장은 만나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노인 인권 향상과 경로당 발전을 이끌 것인지에 대해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모두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경로당 회원 만들어야

동대문구 노인 인구수는 6만여 명이다. 하지만 경로당 회원, 즉 노인회 동대무구지회 회원의 수는 6천여 명이다. 구 내 전체 인구 중 1/10만 경로당에 가입돼 활동하고 있는 것. 경로당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점은 경로당에 가입해봤자 할 것이 없다는 이유다.

경로당 회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도영 지회장은 "어르신들 쉼터인 경로당에 막상 와봐야 할 것이 너무 없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화투다. 10원짜리 화투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신다. 또 다른 이유로 비슷한 연령 때들도 있지만, 경로당 평균 연령이 너무 높아 상대적으로 어린 60~70대 신입 회원들이 꺼려한다. 70세 정도 회원은 막내급으로 온갖 궂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경로당에 텃세로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어르신이 이사 오기 전 먼 경로당을 이용하기도 한다. 텃세도 텃세지만 관내 경로당은 너무 열악하다. 시설도 재정비해야 한다"며 총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이도영 회장은 "경로당 회원 수가 1/10 밖에 되지 않아 구에서도 관심을 덜 두는 것 같다. 우선 가입하지 않은 노인들을 경로당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로당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노인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경로당 시설 재정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무리한 공약이지만, 모두 지킬 수 있는 공약

이도영 회장은 앞에서 언급했던 경로당 회원 수 늘리기를 위해 경로당 재정비로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지회장 출마 당시 7가지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첫 번째로 지회장이 매월 월급으로 받고 있는 130만원을 전액 반납해 기금형식으로 운영해 지회발전에 쓴다는 것. 인터뷰 당시 이도영 회장은 자신의 첫 번째 130만원이 든 지회 이름의 기금 통장을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이제 1번 입금됐다. 차곡차곡 모아 내가 아닌 지회와 경로당을 위해 쓸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로 경로당 구청 보조금을 최대 100만원까지 상향시킨다는 것.

현재 동대문구는 서울 다른 자치구에 비해 경로당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도영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이 회장은 "보조금은 높은 편이지만 열악한 시설 때문에 만족도가 낮다. 또한 최근 큰 물가상승으로 경로당 식사재 구입도 힘들다""현재 경로당별로 50~90만원씩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10만원씩만 올리면 최대 100만원밖에 안 된다. 130여 개 경로당에 10만원 상향이면 큰 예산이 들어간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경로당 회장 활동비를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이다.

경로당 회장들은 월례 회의차 지회에 방문하는 택시비와 경로당 간부 회의로 차를 마시는 등의 비용으로 5만원의 활동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물가상승을 이유로 10만원으로 상향시켜야 한다는 것.

네 번째로 경로당에 식탁과 의자를 설치해 입식문화 실현이다.

상대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이기에 편안한 식사를 위해 모든 경로당에 식탁을 두자는 것이다.

다섯 번째 경로당에서 매월 지불하고 있는 지회 회비 4만원을 내년부터 회장들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자 구청에서 직접 지회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여섯 번째 노후 되고 협소한 지회사무실을 복지관처럼 넓고 쾌적한 새로운 건물을 신축.

현재 사용 중인 지회사무실은 1980410일 사용승인된 낡은 건물로 안전사고 우려 및 누수현상 등 여러 가지 문제 유발로 수시로 수리해야 하며, 공간도 협소하다. 이에 현 위치 신축이나, 현재 사무실 뒤쪽으로 준비하고 있는 재개발 사업으로 기부채납을 받는 신축 건물에 노인회지회를 이주시켜 노인들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건강한 여가를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일곱 번째 경찰청 아동안전지킴이 등 일자리 창출이다.

이는 아직 일할 수 있는 신체임에도 고령이라는 이유로 취업하지 못한 노인들을 위한 것으로 이 회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아울러 이도영 회장은 "많은 사람이 무리한 공약이라고 하지만 공약 발표 전 전문가들과 상의해 모두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라 확인한 사항"이라며 "이번 지회장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노인이 어르신으로 존경받으려면 어르신다운 일해야

이도영 회장은 "우리가 젊은 사람들 눈에 그저 나이 많은 노인으로 여겨지는 것은 현재 그들 눈높이에서 존경을 받지 못해서이다. 어르신으로 존경받기 위해서는 어르신다운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경로효행장학금'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로효행장학금은 2012년 당시 유수현 지회장이 "2인생을 살고 있는 노인회도 구 발전과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무언가 일을 해야겠다"며 만든 사업으로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성보다는 공부에만 열중하는 학생보다는 노인에게 효도하는 인성이 깊은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경로당별 자발적으로 모금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경로당이 문을 닫고 회원들도 외출하지 못해 잠시 주춤하게 된 것. 이에 이런 좋은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경로효행장학금 외에 관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지회 및 경로당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1,000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 모였으며, 이 회장은 조만간 1,000만원을 채워 구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도영 회장은 "코로나19가 우리 지회와 경로당을 모두 바꿔놓았다. 특히 경로당은 모두 침체돼 회원 수도 많이 줄었다. 우선 침체된 경로당 활성화를 첫 번째 목표로 삼고, 회원 모집에 신경 쓸 것이다. 또한 노인 인권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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