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공동체 대표, 다일복지재단 이사장, 다일천사병원 병원장인 최일도 목사가 '동대문구청의 이필형 청장에게 묻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공권력을 앞세워 강제로 철거하려는 시도를 할 때에는 50만 밥퍼 자원봉사자들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이필형 구청장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즉시 구청장 퇴진 운동까지 할 것임을 분명히 알려드린다"라고 이필형 구청장을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달 28일 본지에 보낸 공개 질의서에는 구청이 문제로 삼고 강제 철거를 결정했다고 통보한 청량리 쌍굴다리의 조형물 '희망트리'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 '거리에서 드리는 성탄예배'를 문화관광부에서 공식적인 종교행사로 인정하고 지원하면서 세운 조형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내년에 입주하는 초고층 아파트 민원인들 의견을 듣고 강제집행을 하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인가?"라며 "이필형 청장은 반드시 그 책임을 홀로 지고 망신과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질의서에는 이 구청장 선거공약사항에 대한 질문으로 (이용자가) 98%가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이고 노숙자는 1~2%인데, 이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생각하시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밥퍼를 도시락 배달제로 바꾼다"는 공약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결코 아닌 초고층 아파트에 들어온 입주자들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님비 현상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동대문구 주민은 150명이 안되며 나머지 850명에게도 매일 급식하겠다는 건가? ▲동대문구민에게는 구가 배달하고 동대문구 이외에는 계속 나눔 이어 가겠다 ▲고독사 예방에 대면이 있어야 하는데 배달로는 고독사 방지 대안이 되지 않는다 ▲밥퍼 자원봉사자와 후원회원 중에는 국민의힘 지지자도 많은데 이 구청장에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가? ▲ 밥퍼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대상 나눔 실천에 설령 도시락 배달을 시행하게 되면 거친 항의와 반발이 예상된다. 뭐라고 응답할지 지금부터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이고, 이제라도 실수와 실언을 인정한다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부터 바꾸라 등으로 꼬집었다.
아울러 이 구청장에 대한 마지막 호소로 "면담요청 공문을 4번이나 보냈으나 계속 거절했다. 일부 부유층 주민들만 대면하는 이필형 구청장에게 사회정의를 세우기 위한 착한 시민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반드시 그 결과를 보여주겠다. 이 문제를 원점부터 해결하기 원한다면 이 청장이 밥퍼에 찾아와 겸손하게 사과부터 하고 구체적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며 "공권력 앞세워 강제로 철거하려는 시도를 할 때에는 50만 밥퍼 자원봉사자들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이필형 구청장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즉시 구청장 퇴진 운동까지 할 것임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표현했다.
한편 본지는 동대문구청에 '동대문구청의 이필형 청장에게 묻는 공개 질의서'에 대한 어떤 답변을 했는지에 지난달 29일 문의한 결과 구청 관계자는 "구청장님께 면담 요청은 있었지만, 구청장이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담당 부서에서 원칙대로 처리할 문제라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며 "구청장 비서실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밥퍼 측에서 질의서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