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개최하려던 허준축제 돌연 취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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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개최하려던 허준축제 돌연 취소 ‘논란’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11.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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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트롯콘서트 등 신규 문화행사는 하면서 허준축제만 제외

 

강서구가 지역 최대 축제인 ‘허준축제’를 개최하려다 돌연 취소한 데 대해 전임 구청장의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구가 그동안 코로나로 잠정 중단됐던 기존의 마을축제와 구청장배 체육 행사, 신규 문화 행사까지 잇달아 개최하면서도 허준축제만은 취소한 데서 논란이 일었다. 

강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고찬양 의원(화곡1·2·8동,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제291회 임시회 구정질문을 통해 “서울 25개 자치구마다 주관하는 축제가 있는데, 강서구에는 허준축제가 대표 축제다. 올해 7월 업무보고에서만 하더라도 개최한다더니 9월에 돌연 코로나를 이유로 취소했다”면서 “구민이 애정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축제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고 의원은 특히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인해 허준축제를 취소했다는 구의 석연치 않은 해명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고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별 코로나 확진 비율이 강서구보다 높게 나타난 송파·강남구 등은 10월에 지역 대표 축제를 개최했다. 자치구별 축제 및 행사 실시 여부를 보면 강서구를 비롯한 영등포·서대문·광진·동작·서초구가 취소를 했는데, 영등포와 서대문은 올 초에 행사를 계획했거나 여름이어서 취소했고, 동작·서초구는 수해 때문에 취소가 불가피했다. 코로나를 이유로 축제를 취소한 곳은 강서구와 광진구 뿐이었다. 

고찬양 의원은 “김태우 구청장은 ‘문화가 살아 있는 강서’를 만든다더니 허준축제는 취소하고 새로운 문화 공연인 버스킹은 한다. 청년들이 어울려 노는 버스킹은 코로나에 안 걸리고, 온가족이 모이는 허준축제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인가. 다른 축제는 다 하면서 허준축제만 안 하는 것은 이상한 것 아니냐”면서 “노골적으로 전임 구청장이 해온 허준축제는 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고 의원이) 코로나 변명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취임 직전 시기에는 오미크론이 굉장히 유행하던 때였고 허준축제는 특히 먹거리 장터가 있는 축제라서 고민을 안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허준축제를 과거와 똑같이 답습해 성의 없이 하는 듯한 것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지역 단위 축제에 그치지 않고 전국 단위의 축제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강서를 홍보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속칭 ‘팔 수 있는’ 축제로 하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허준축제 기념 마라톤 대회 등을 기획해 차분히 1년 이상 준비해서 제대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찬양 의원은 김 구청장의 답변에 재차 질의를 통해 “집행부의 축제 개최에 일관성을 갖고, 정확한 기준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정책 추진에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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