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舊迎新…지난 시간은 기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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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舊迎新…지난 시간은 기록으로”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12.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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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의 어제와 오늘 ‘양천은 기록중’ 展
1969년 당시 양천구 은행정
1969년 당시 양천구 은행정

양천구 구민기록활동가 17인이 지난 6개월간 직접 발로 뛰고 발굴한 825건의 기록물 중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 구민이 직접 수집한 역사적 기록물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어 ‘양천은 기록중’이라는 이름으로 내년 12월29일까지 양천문화회관 기록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지역별로 남아 있는 옛 지명 찾기, 꿈을 꾸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단지 이야기, 한 집에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신월6동 재개발 전후 모습, 학교 앞 문방구를 추억하며, 커피 아저씨 김재근 등 총 6개 주제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회에서는 신정동의 옛 이름인 신트리(새터), 넘언들(넓은들, 댓골)과 신월동 곰달래 지명의 유래인 ‘고음월(古音月)’에 대한 흔적부터,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학교 앞 문방구의 변천사와 문방구에 얽힌 세대별 기억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양천구에 터를 잡고 한 곳에서 30~40년간 자리를 지키며 정감 있는 골목길 풍경을 유지해 온 구민들의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다. 

1970년부터 목동에 거주해 왔다는 주민 문 모 씨는 “목동의 옛 지명인 ‘나말’은 ‘목동의 남쪽 가운데, 용왕산 서쪽에 있던 마을’로 ‘내목동’이라고도 불렸다”면서 “당시 주변에 논, 밭, 산밖에 없어서 비만 오면 침수가 잘 됐다. 그래서 목동 주민들 사이에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익살맞은 말까지 생겼다”고 했다. 

당시 지명을 따서 1991년 준공된 목3동 경로당은 ‘나말노인정’으로 불렸다. 현재는 ‘나말어르신사랑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구민의 눈으로만 발굴할 수 있는 지역 고유의 역사와 추억, 소소한 이야기들을 묶어 사진 등으로 공유한다.

전시장 한쪽 게시판에는 목동의 옛 지명을 소개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곳의 과거를 기억하기를 바란다’는 글이 남겨져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에 지난 시간을 함께 기억하고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에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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