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구룡마을서 큰 불…500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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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구룡마을서 큰 불…500명 대피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3.01.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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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27분 첫 신고…1시간 만에 ’대응 2단계’
헬기 10대까지 동원…5시간여 만에 완진
불에 탄 주택 60채…이재민 60여 명 발생
사진출처=연합뉴스 TV 영상캡처
사진출처=연합뉴스 TV 영상캡처

20일 오전 6시 27분경에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60여 채를 태우고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민 500여 명이 긴급대피했다.

불은 구룡마을 4지구에 있는 한 교회 근처에서 발생해 주변으로 확대됐다. 오전 7시1분께는 5지구 입구까지 불이 번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불로 주택 약 60채, 총 2천700㎡가 소실되고 44가구에서 이재민 62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강남구청은 4·5·6지구 주민 약 500명을 대피시키고 불길이 인근 구룡산 등지로 더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한 채 진화작업을 벌였다.

서울시는 '인근 주민은 신속히 대피하고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7시26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소방서 인력과 경기도·산림청 등 소속 소방헬기 10대를 투입했다. 소방·경찰 인력 500여명과 장비 61대, 육군 장병 약 100명, 강남구청 소속 인력 300명이 동원됐다.

큰 불길을 잡은 뒤에는 소방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고 잔불 진화 작업과 동시에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는지를 수색했다.

2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구룡마을 현장을 찾아 지휘 중인 오세훈 시장 [사진제공=서울시]
2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구룡마을 현장을 찾아 지휘 중인 오세훈 시장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 시장도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강남구 등에 이재민 주거이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른 시간이라 잠들어 있는 주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설을 앞두고 찾아온 대형 화마에 주민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불이 워낙 삽시간에 번진 탓에 옷도 제대로 입고 나오지 못한 채 인근 호텔 4곳과 구룡중학교 체육관 등 공동시설에 나눠서 임시로 머물고 있다.

한편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구룡마을 화재와 관련해 "화재 진압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구룡마을은 주택이 밀접하게 위치하고 화재에 취약한 바,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소방당국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했다.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등에서 가용수단을 동원해 주민대피를 유도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

국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엄동설한에 화재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구룡마을 주민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집권 여당으로써 세심히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재민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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