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五常)으로 배우는 리더십
상태바
오상(五常)으로 배우는 리더십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3.01.31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조 조선대학교 특임교수 강의

 

지난 18일 서울상공회의소 양천구상공회 신년회에는 특별한 이가 자리했다. 1980년대를 휩쓸었던 스타 코미디언이자 대한민국 정치 풍자의 물꼬를 튼 김병조 씨다. 현재 김 씨는 그간의 명성을 내려놓고 조선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만드는 유튜브 채널 ‘시래기톡’을 통해 명심보감을 중심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양천구상공회 권오성 회장과 남다른 인연으로 초청돼 리더십에 대한 명강의를 펼쳤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 

‘오상’

인·의·예·지는 인간 본성의 네 가지 ‘덕’이라 하여 맹자(孟子)가 성선설을 주장하는 근거로 삼았다. 전한대(前漢代) 유학자 동중서(董仲舒)는 여기에 ‘신’을 보태 오대덕목(五大德目) 혹은 오상지덕(五常之德), 오상(五常)이라고 했다. 김병조 교수는 ‘인의예지신’ 즉, 오상 속에서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찾아냈다.

 

인(仁)은 애인(愛人)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말에서 애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나 한문에서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그 자체를 말한다. 사랑하는 것은 안쓰러워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것이다.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다. ‘어머니는 백 살이 돼도, 팔십 된 자식을 안쓰러워한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는 또한 자식에게 늘 미안(未安)해하신다. 김 교수는 자신의 어머니를 예로 들었다. 기차를 타고 통학했던 어린 시절 김 교수는 기차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이 생겼고, 그것에 대해 어머니는 미안하고 안쓰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 하신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모두가 내 탓’임을 인정하고 책임질 줄 알고 인을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의(義)는 동고동락(同苦同樂)이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동락은 쉽지만 동고는 어렵다. 『명심보감』에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나 급난지붕(急難之朋)은 일개무(一個無)라는 말이 있다. 술 마시고 밥 먹으면서 형, 동생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어렵고 힘들어지니 주위에 한 사람도 없더라는 말이다. 

가난하게 살 때는 옆집에 살아도 모른 체 하더니 성공하고 지위가 높아지니 깊은 산중에 살아도 아는 체하는 사람이 많다(빈거요시貧居鬧市 무상식無相識, 부주심산富住深山 유원친有遠親). 어려웠을 때 지켜준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니 그 친구를 잊지 말라는 뜻이다. 

 

예(禮)는 상대를 공경하라는 뜻이다. 상대를 공경하려면 내가 없어야 한다. 지위가 높고 돈이 많아도 아랫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는데 그 어떤 아래 사람이 윗사람과 함께하지 않겠는가(신거인상 이능 身居人上 而能 애경자 하인 불감애경 愛敬者 何人 不敢愛敬). 

지금까지의 리더십은 아랫사람을 사랑하라고 했지만, 지금부터는 아랫사람을 공경해야 한다. 이것은 맹자의 말씀으로 사랑만 하고 공경하지 않으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과 같다. 사랑하고 공경함으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지(智)는 지혜로운 지도자이어야 한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지식은 앞장서라 가르치고, 지혜는 양보를 가르친다. 지식은 이기라고 가르치고 지혜는 져주라고 가르친다. 양보하고 허용하는 마음으로 지혜로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신(信)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다. 지도자가 믿음을 잃으면 살아도 죽은 것이다. 믿음을 얻으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명심보감에 답이 있다. 스스로를 믿어야 아랫사람도 믿는다(자신자 인역신지 오월개형제 自信者 人亦信之 吳越皆兄弟). 자신감은 범사에 감사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생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