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장 최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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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장 최완정
  • 동대문신문
  • 승인 2023.03.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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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설립 취지 맞게 정상화 시킬 것"
지역주민 사랑방 역할·영화 전문교육 등 일거양득 이룰 터

이필형 구청장이 이사장인 동대문문화재단은 개관(2022628) 8개월이 지난 220일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를 총괄하는 센터장에 동대문구 홍보대사를 맡고 있었던 최완정 배우를 임명했다.

많은 사람은 영상·미디어 체험, 문화예술 교육·행사, 기획전시 등의 운영을 총괄하는 센터 특성상 배우 출신을 센터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에 의아해했다. 하지만 최완정 센터장은 38년 배우의 이력도 있지만 16년간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험과 서울시 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홍보대사로,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한부모 가족 인식 개선을 위한 행사인 '한부모 가족 한마당'의 기획 및 총연출과 사회를 맡을 정도로 예술인으로서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본지는 초대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장을 맡은 최완정 센터장을 만나 앞으로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지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답십리촬영소는 서울에 유일 영화 촬영소

지금은 사라졌지만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가 있는 답십리동 일부는 서울에 유일한 촬영소이다. 답십리촬영소 전신은 홍상수 영화감독의 아버지 홍의선 육군 대령과 어머니 전옥숙 제작자가 1964년에 현재 동답초등학교 부지에 설립했으며, 센터는 지난 2022년 동대문구 '영화의 거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미디어 예술 복합공간으로 태어난 것.

국내 촬영소는 1939'의정부촬영소' 1957년 안양예고 전신인 '안양촬영소' 1997년 남영주 촬영소 등이 있으며 답십리촬영소는 1964년부터 1969년까지 총 80여 편의 영화가 촬영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촬영장이 있던 장소이다. 1964년도 당시 답십리촬영소 건립은 한국 영화계의 사건이었다. 당시 영화촬영소는 허름한 창고를 개조해 임시로 사용했다. 19658월 발행된 영화 잡지 실버 스크린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유명 배우가 답십리 촬영소에 대해 "안정적인 전기 공급으로 조명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맡은 역할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연기실이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시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던 시대에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예술인들 노력으로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영화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된 곳이 답십리촬영소였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촬영소고개와 촬영소사거리라는 지명만이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까워 사라져가는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지역의 명소로 재탄생 시키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최완정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정말 중요한 곳이다. 이런 곳을 잘 발전시키면 앞으로 동대문구를 더 홍보하고 우리나라 영화산업에 대한 중요한 장소로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관 이후 방문자 많지 않아

어렵게 개관을 했지만, 현재까지 센터를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특히 이곳을 '영화특구'로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야심차게 개관은 했지만 가장 심각한 '콘텐츠' 부족으로 센터를 방문하는 이들은 좀처럼 늘지 않았던 것.

먼저 센터는 한국영화의 산실이었던 답십리 촬영소 고개에 위치한 옛 문화회관을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로 리모델링 해 영화·미디어에 대한 교육과 실습 및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최완정 센터장은 "센터장 임명 전 구민으로서 센터 개관 후 혼자 둘러보려 찾았다. 녹음 작업을 하거나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는 말을 하면 벽을 타고 울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천장 높이가 크다. 하지만 이곳은 예전 사무실 용도로 사용했던 건물이기에 천장이 높지 않아 촬영도 녹음도 쉽지 않다""센터를 비전문가가 만들었다. 방음 시공부터 다시 해야 본래 취지대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꼬집었다. "센터 특성상 토요일·일요일 방문자가 평일보다 10배는 많다. 센터는 월요일에 휴관인데, 직원들은 토요일·일요일은 쉬고, 월요일은 모두 출근한다. 이는 불합리한 근무형태로 조례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장비가 구비돼 있음에도 초보자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최완정 센터장은 "센터에 와서 보고 즐겨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무하니 재방문이 없는 것이다. 우선 센터를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만들고, 보다 전문적인 영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화 위해 노력 중

센터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는 영화·미디어에 대한 교육 및 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제2의 봉준호 감독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특히 지하 1층에 마련된 미디어 교육센터에서는 시나리오 작업, 카메라 등 기자재 사용법, 촬영 방법, 편집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상 2층에 설치된 영화스튜디오에서는 실제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방송 및 단편 영화를 촬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런 계획은 아직까지 시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최완정 센터장은 "38년 연예계 경력으로 이를 교육할 수 있는 많은 인맥이 있다. 센터 정상화를 위해 전문가들을 모셔서 제대로 교육을 해 볼 생각이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영화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관내 소상공인들을 위해 센터 스튜디오에서 물건을 직거래하는 '라이브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유튜브 교육 등 다양한 사업도 구상 중이라 알렸다.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영화인들에게는 교육장

최완정 센터장이 만들고 싶어하는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는 지역주민들은 자주 찾아 소통하는 사랑방 역할과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영화를 공부할 수 있는 교육의 장소이다. 이에 최 센터장은 주말은 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찾아 오는 곳으로 만들고, 화요일은 고전 영화상영 등으로 어르신문화콘텐츠 중심에 실버데이, 금요일은 대중문화 공연 행사 등을 계획 중이라 밝혔다.

더불어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연기를 비롯해 시나리오 쓰는 법, 영화 연출, 편집 등을 기초부터 가르친다는 것.

아울러 최 센터장이 서울시 한부모가족복시설협회 홍보대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취약계층도 문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시킬 예정이다.

한편 최완정 센터장은 "서울 유일에 촬영소였던 답십리촬영소가 우리나라 영화 부흥을 이끌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우리나라 영화 부흥을 이끌 수 있도록 센터를 잘 운영해 보겠다""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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