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적,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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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적,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해야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8.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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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연 선임기자

미세먼지의 노출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깊으며,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은밀한 살인자인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나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건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탈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건강관리나 면역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해로움에 대한 저항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관리여부와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인 먼지가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져 가래 등으로 배출되는 것과는 완연히 다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상의 물질인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로 인해 인체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폐와 심장 그리고 뇌혈관, 심지어는 생식기까지 침투하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서 신체 곳곳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특히 누구에게 더 위험할까요? 바닥에서 근접한 생활을 많이 하고 또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을 많이 하는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폐 기능, 신장기능,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상태이고 아직 뇌가 발달단계에 있는 성장기입니다. 성인에 비해 체중 당 호흡량이 최대 5배가량 높아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호흡해도 어린이가 훨씬 더 많은 오염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어린이와 유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서 인체에 흡수될 경우 입자의 크기는 물론 어떤 화학적 구성물질로 이루어져 있느냐에 따라서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고, 2.5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를 보통 미세먼지라고 부르는데, 주로 도로변이나 산업단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라고 하여 주로 담배 연기나 연료의 연소 시에 생성되는 입자를 말합니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코와 기도를 통해서 인체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기도의 맨 끝부분에 있는 포도송이 모양의 작은 공기주머니인 폐포(肺胞)까지 직접 통과해서 혈액과 함께 전신으로 순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정부에서도 미세먼지 측정과 대기오염 정보를 공개하고는 있지만 하나의 행정구역 안에서도 국지적으로 변화가 큰 미세먼지의 특성을 현재의 대기측정 시스템으로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게다가 제대로 측정을 했다하더라도 그 측정값이 곧바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하는 정책은 별개의 시스템 문제이기에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초미세먼지 민감군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장애인·노인복지시설 이용자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보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아동복지시설 484곳 중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지 않은 시설에 공기청정기 임대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도 합니다.

물론, 어떤 기계 하나가 모든 문제를 만능으로 해결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루 종일 돌리는 공기청정기보다 자연환기 30분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자연환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미세먼지가 아주 심각할 때에 사용하는 보조시설이란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공기청정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더 나쁜 공기 속에 학생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서울시의 공기청정기 임대 지원사업이 반가운 이유는 도심의 도로변 주변이나 미세먼지 과다발생으로 환기의 어려움이 있는 학교에는 공기청정기나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업 시행에 앞서 학교의 위치, 형태, 주변 환경 등을 꼼꼼히 분석하여 각각에 맞는 미세먼지 정책이 다르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미세먼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 자녀의 건강을 위협할 것입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교원으로 구성된 ‘학교미세먼지 모니터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정부는 하루 빨리 대기오염 방지와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할 구체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하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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