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열정, 또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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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열정, 또다른 도전!
  • 광진투데이
  • 승인 2017.08.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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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현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원수현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인간중심 심리학자로 굉장히 유명하신 로저스(Carl Rogers) 선생님이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이셨던 로저스 선생님은 78세에 “사람 중심 상담”을 저술하시면서 자신의 노년의 정서에 대해서 글을 쓰셨다. 로저스 선생님은 사람들은 노년의 시기는 고요와 평온의 시기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로저스 선생님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노년이 되면 오히려 자극하는 사건에 대해서 이전보다 더욱 강한 반응을 한다고 한다. 흥분을 하면 더 크게 흥분하고, 근심이 있으면 더 깊이 근심하고, 상처는 더 아픈 것 같고, 고통은 더 강렬하고, 눈물은 쉽게 흐르고, 즐거움은 더욱더 절정에 이르고, 분노도 더 날카롭게 느껴진다고 한다. 정서적으로 더 변덕스럽고 우울감과 고조된 기분의 폭이 더 커진 것 같고 어떤 상태든 더 쉽게 흔들리며, 감정들이 더 쉽게 일어나고, 더 날카로워 진다고도 하였다.

노년의 정서는 느리고 평화로운 정서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로저스 선생님은 말하고 있다. 노년의 열정은 결코 작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히려 이전보다 정서적으로 더 풍부해졌다고도 볼 수 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노년의 정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옛날에는 60세에 환갑 잔치를 크게 했다. 환갑 잔치를 성대히 하면서, 자식들은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크게 축하했고, 부모님은 그 자리에 모인 자식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환갑 잔치를 크게 할만큼 60세를 넘긴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사람들은 60세를 전후한 사람들을 그들의 지식과 현명함으로 존경하고 감사해하며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지금은 60세는 노년이 아니라고 말한다. 적어도 70세 정도는 되어야지 노년이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옛날에 환갑잔치를 했던 분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 뿐이지 심리적으로는 아직 노년이 아니었을 수 있다. 그들은 여전히 장년이었고 단지 몸의 노화가 조금 빨리 왔던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지성과 현명함은 노인의 특징이 아니라 장년기의 특징이었던 것일까?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의 수명이 많이 늘어나서 인생 100세 시대를 이야기한다. 혹자는 100세 시대를 과학적 혁명이라고 하고, 혹자는 무력한 인간적 시기가 늘어났기 때문에 재앙이라고 극단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혹자는 존엄성있게 죽을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는 문명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진보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발명되었고, 그만큼 생활이 편리해지고 다양화되었다.

로저스 선생님은 노년기에는 감정이 풍부해진다고 하였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노년의 열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예를들면 인생 70세에 새로운 열정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삶에 대한 노년기의 열정은 젊은 사람 못지 않다고 한다. 우스갯 소리로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열정만큼은 청년에 견줄만하다는 것이다.

인생을 두루 경험한 노년기는 또다른 열정과 사랑으로 삶의 한 부분을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열정에는 사랑과 도전이 담겨있고, 열정은 때로는 현명함이나 노련함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풍부한 감성을 다시한번 경험하는 인생의 후반부인 노년에서는 어떠한 열정을 가져야 할까? 그리고 사회는 노년의 무모함과 열정을 얼마나 수용해줄 수 있을까? 100세 시대를 앞에 두고, 아직 노년기에 도달하지 않은 필자에게 노년기의 열정은 커다란 도전 과제이다. 어떠한 새로운 열정을 가지는가가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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