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가로수 잎에 교통안내표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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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 가로수 잎에 교통안내표지 ‘깜깜’
  • 강서양천신문사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9.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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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 운전자·행인·상가들도 불편 호소

대로변 가로수 잎들에 교통안내표지판이 가려져 초행 운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정비되지 않은 가로수로 인해 인근의 상가에서는 간판조차 잘 보이지 않아 영업에 지장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듯 가로수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담당 지자체는 정비 소요 인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예산 사용에 한계가 있어, 일일이 모든 가로수 잎을 정리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인 병문안 차 홍익병원에 방문했던 A씨는 가로수 잎에 교통안내표지판의 일부가 가려져 있어 하마터면 길을 헤맬 뻔 했다.

그는 “목동로 200m 전방 교통안내표지판의 우측 부분이 가로수 잎으로 가려져, 우측이 어느 방향인지 인지하기가 힘이 들었다”며 “다행히도 목동사거리 즈음에 와서 ‘목’부분이 보여 올바르게 찾아갈 수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빠른 시일 내에 가로수 정비 작업이 이뤄져, 다른 사람은 저처럼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로수가 밀집된 지하철역 입구 주변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길게 뻗은 가로수의 큰 잎들이 건물 일부분을 가려, 목적지를 찾는 행인들에게 여간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니다.

박모 씨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서 나와 주변 건물을 찾던 중 비교적 빽빽이 들어선 가로수들에 위치 확인이 어려웠다.

박 씨는 “가로수들로 주변 간판이 제대로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며 “염창역 3번 출구 앞의 경우 1층 간판은 보이지만 2층은 반만 보이고 그 위층부터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 이 건물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천구 관계자는 “가로수 정비 작업은 시에서 예산을 받아 주기적으로 여름과 겨울철에 시행하고, 상시적으로 가로수 정비 민원이 접수됐을 때에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양천구 내 가로수만 1만3000그루가 넘고, 담당 인력은 25명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가로수를 완벽히 정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역에 가로수가 너무 많아 모든 구역의 가로수 정비 작업을 시행하기가 어려워, 해마다 구역을 정해 지정된 구역을 집중적으로 정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A구역을 지정해 가로수 정비 작업을 시행했으면 올해는 B구역을 지정해 정비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인력부족 뿐 아니라 예산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정비할 가로수가 크고 높을 경우, 포클레인 등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같은 장비에 대한 예산은 시에서 지원을 받아야 해 비용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했다.

염창역 3번 출구 인근의 가로수와 관련해서는 “해당 역 주변이 가로수 밀집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특별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에 따르면 가로수 식재 간격이 6~8m로 정해져 있지만, 염창역 3번 출구 쪽은 현장 확인 결과 간격이 3.5~4m로 밀집도가 높아, 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 편성 및 실시 설계, 공사 발주 등의 업무 절차에 따라 내년 5~6월 사이에 관리 사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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