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새마을부녀회 김장 3,000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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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새마을부녀회 김장 3,000포기
  •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 승인 2016.11.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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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정성 나눠주는 행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2013년)된 우리나라 김장문화에는 두레 정신과 함께 공동체의 정체성 나눔이라는 정서가 숨어있다.

56만 9,992명(2016.10.31.기준)의 주민이 사는 노원구에서 가장 큰 김장 두레는 노원구새마을부녀회(회장 김명자)의 김장이다. 해마다 11월 중순이면 부녀회원 200여명이 함께 모여 이틀간 3,000포기가 넘는 김장을 한 뒤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께 나눠드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 11월 15, 16일 2일간 중계근린공원에서‘사랑의 김장나누기’가 진행됐다. 절임배추를 이용해 수고는 줄었지만, 아직도 김치 양념은 전통방식으로 직접 장만하고 있다. 첫날인 15일에는 무 900개, 갓, 파를 썰고, 찹쌀풀에 무와 양파를 갈아 넣은 뒤 다짐양념을 치댔다. 실외에서 하는 김장이라 방범도 중요하다. 모두들 바쁜 틈에 재료가 없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저녁에는 준비한 재료를 지도자들이 밤새 지킨다. 올해는 차창근 지도자(중계2·3동)가 난로를 켜고 지켜냈다.

이튿날에는 다문화 이주여성 20여명과 함께 배추 속을 채웠다. 여려화(31세, 중국)씨는“중국에는 백김치가 있는데, 북쪽 지역에서는 저장음식으로 담는다.”고 말했고, 파이칼마(43세, 몽골)는 “몽골에는 김치와 고추가 없고, 가장 매운 것이 양파 정도”라며 음식문화를 비교했다.

완성된 김치는 노원구기동대(대장 김재균)가 비닐포장을, 새마을협의회(회장 김도수) 회원들이 상자 포장을 했다. 10kg들이 500여 상자는 관내 어려운 이웃 250세대, 사회복지시설 5개소, 다문화 가정 20세대 등에 고루 나누어졌다.

김명자 회장은“봉사를 즐겨야지 몸이 안 아프지, 힘들다고 생각하면 몸살이 난다.”며“손맛으로 정성스럽게 김장해서 나눠주는 기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주는 입장에서 감동을 받는다.”고 봉사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채솟값이 너무 비싸 넉넉히 담지 못해 더 많이 나누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보조금에 그동안 새마을부녀회에서 봉사하여 모은 기금 및 회비를 보탰다.“올해는 배춧값이 비싸 서로 달라고 한다. 그래서 중복 안 되게 고루 주는 데도 꼭 줘야 할 사람 못 주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이 사람 저 사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명범 새마을운동노원구지회장은 “김장김치가 필요한 분이 많은데 넉넉하게 못해 아쉽다. 예산지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공동체로 동과 동, 마을과 마을을 잇는 새마을회원이 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김도수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매년 하는 거지만 정성을 다해 담은 김치가 소외계층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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