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사회적기업 ‘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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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사회적기업 ‘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
  • 강서양천신문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12.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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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없이 누구나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들어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장애인과 미혼모들은 경제적 자립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장애인이라면 단지 업무능력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 그리고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들을 세상과 격리시키고, 사회 진출을 막는 장애물이 된 지 오래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설립된 문화예술콘텐츠 서비스형의 선두주자 ‘명랑캠페인’. 명랑캠페인은 연극, 공연, 영화 등 문화예술콘텐츠를 이용해, 소외받은 이들이 제작에 참여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작품에 직접 참가해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명랑캠페인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기 전에는 영화기획자로 일을 했어요. 발달장애인을 그린 영화 <마라톤> 그리고 다섯 살 때 입양된 아이가 커서 자신의 친부모를 찾는 <마이파더> 등 주로 휴머니즘을 모티브로 한 영화들을 기획했던 것이 명랑캠페인을 만들게 된 주요 동기였던 것 같아요. 소외받는 이들을 문화예술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토록 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

2015년 1월에 설립된 명랑캠페인은 소외된 이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에 참여토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명랑캠페인을 ‘사회적 혁신형 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준 연극 <미모되니깐>은 잊을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혼모가 받는 경제·사회적 편견을 개선할 목적으로 제작된 이 연극은 ‘입법연극’ 활동으로도 알려졌다.

“미혼모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혼모를 대상으로 연극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미혼모와 관련된 법안도 현재 마지막 본회의 통과만 남겨놓고 있어요. 조만간 통과가 되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미혼모들이 경제적 자립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오호진 대표와 양천구청 일자리경제과 김범래 계장

양천구 내에서도 이들의 활동은 눈에 띈다. 최근 50대 독거남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명랑캠페인도 지난달 17일 양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2017 양천구 나비남영화제’에 참여해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나비남영화제’는 양천구에 거주하는 독거남과 독거녀들이 모여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하고, 영상물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가족, 이웃, 나에게 보여주고픈 영화를 만들고자 참여자들은 직접 테마를 정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또 촬영부터 편집까지 직접 참여하면서 재미는 물론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양천구에 있는 6개 사회적 기업이 모여서 50대 독거남들을 위한 정서·심리적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또 독거남 한 분과 독거녀 한 분을 모시고,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발표했던 자리가 ‘나비남영화제’였지요. 특히 주민분이 많이 오시고 응원과 함께 격려를 해주셔서, 영상물을 제작한 독거남과 독거녀들에게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오호진 대표는 앞으로도 ‘나비남영화제’와 같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영화제는 독거남들에게 자립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직접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저작권료를 받으면서 ‘내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성취감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외에도 명랑캠페인은 양천구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마다 진로직업체험센터와 협력 해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와 관련된 영상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만 3천 명의 중학생이 관람을 했다고. 또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환경미화원 안전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양천구에서 누구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티내지 않고, 굳건히 양천 지역 발전에 조용히 힘을 쏟는 명랑캠페인. 이들이 있기에 앞으로 양천구의 발전은 무궁무진할 것이며, 편견 없는 세상 또한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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