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회생, 지원 아닌 자구책이 절실하다
상태바
전통시장 회생, 지원 아닌 자구책이 절실하다
  • 동대문신문
  • 승인 2018.02.07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인 스스로 대비하고 변하지 않으면 고객들은 외면" 일침

이사람 - 동대문구 전통시장연합회 회장 정성관

"매번 지원만 받고 상인들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언젠가 전통시장은 무너진다. 상인들 스스로가 시장 흐름에 대비하지 않고 변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고객들은 외면할 것이다"

새롭게 동대문구 전통시장연합회의 회장을 맡게 된 답십리현대시장 정성관 회장이 힘들어하고 있는 전통시장에 대한 일침의 내용이다.

정성관 회장도 전통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와 같은 일침을 가한 것은 최근 정부에서 전통시장을 살리겠다고 수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상 더 나아졌다고 하지 않는 시장 상인들의 한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정 회장은 "각 시장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만 받고 정작 자신의 시장 사업을 할 때 부담금조차 안 내려고 하는 상인들이 있다. 특히 각 상인회 회비 조차도 안 내려고 하는데 무슨 발전을 꿈꾸는가?"라며 질타했다.

본지는 새롭게 동대문구 상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정성관 회장을 만나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연합회장으로써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 대형마트와 경쟁력 충분히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온다고 하면 인근 시장 상인회에서는 엄청난 집회가 있었다. 정성관 회장이 있는 답십리현대시장도 마찬가지였고, 최근 경동시장 인근 청량리도매시장도 대형마트사의 소마트 입점에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는 무조건 입점 반대만 했지만 최근 경동시장에 입점하려는 대형마트사의 작은 마트는 청량리도매시장은 반대했지만 경동시장 상인회는 찬성을 집회를 열 정도로 대찬성이었다.

경동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는 않지만 정성관 회장은 "소비자는 똑똑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누가 봐도 전통시장이 압도한다. 예전에는 쾌적한 환경에 마트를 선호했을지라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고객들은 가격 비교를 하고 저렴한 곳을 이용하게 된다"며 "확실히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는 마트가 필요하고 소비자들은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서 구입을 할 것이다. 오히려 주차가 편리한 마트에 왔다가 인근 전통시장에 와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각 전통시장의 변해야 한다. 아무리 물건만 싸다고 고객이 오는 것이 아니다. 물건도 저렴해야 하지만 마트만큼 깨끗하고 친절해야 한다. 그러면 분명 전통시장도 대형마트와 충분히 겨뤄볼만 하다"고 말했다.

■ 전통시장은 '정' 있는 곳
선거철이 다가오면 가장 유세하기 좋은 곳은 전통시장이다. 후보자들은 대형마트는 가지 않더라도 전통시장은 항상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대표적인 공간이 전통시장이다.

이에 대해 정성관 회장은 "전통시장은 '정'이 있는 곳이기에 '정'을 나누기 위해 후보자들이 찾는 것 같다"며 "아무리 요즘 세대들이 대형마트로 많이 간다지만 그들이 정을 느끼는 나이가 된다면 언젠가는 전통시장으로 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더불어 정성관 회장은 "젊은 세대들에게 '정'을 느끼게 하려면 젊은 세대들에게 맞는 행사를 치러야 한다. 시장도 젊어져야 하지만 젊어질 수 있게 행사를 기획해 그들에게 어른 세대들이 느꼈던 '정'을 젊은 세대들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지원은 영원할 수 없다
현재 정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여러 가지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시장 환경개선 사업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통시장 모두 참여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몇몇 일부 시장은 정부의 지원금만 이용하고 스스로 변할 줄은 모른다. 심지어 시장분담금마저 내지 않는 시장도 있다. 이러한 일에 정성관 회장은 "이런 시장들은 그저 환경만 바꾸려 하고 변화를 하지 않으려는 시장들"이라며 "정부 지원은 영원할 수 없다. 언젠가는 이 지원도 줄어들 것이며, 끊길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원 받았을 때 새롭게 변하고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 대형마트와 견주어도 이길 수 있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각 전통시장 특성과 개성 살려야
올해부터 동대문구 전통시장연합회는 연합회 차원에서 선진 시장 견학을 간다. 선진 전통시장을 견학하며 장점을 익히고 관내 시장에도 접목 시키기 위한 것. 더불어 회원들간 친목과 단합을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하지만 정성관 회장은 이러한 선진 시장 견학에 대해 한 가지 우려를 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예전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각 시장별로 지역 특색에 맞는 '정'이 있었고 파는 품목도 특성과 개성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잘 되는 시장을 다녀오고 나면 모두들 그 시장을 따라하느라 특성과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번 시장 방문은 그저 잘 되는 이유에 대해 잘 설명 듣고 관내 시장들은 각 시장별로 개성을 살려 발전시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합회장으로써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우리 동대문구가 서울에서 제일 단합이 잘 되는 시장인데, 최고로 잘 나가는 시장연합회로 만들겠다"며 연합회장으로써의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