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의원, 10년 전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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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의원, 10년 전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강행
  • 동대문신문
  • 승인 2018.03.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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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철회요청에도 12일 사퇴서 제출,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직 결정될 듯
민병두 국회의원이 10년 전 있었던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사진은 8일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시청에서 개최했던 '도시는 사람이다'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민병두 의원 모습.

제17대 국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4선 국회의원이었던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를 꺽고 동대문 을 지역구를 차지하고 20대 국회의원까지 지내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민병두 국회의원이 10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탐사보도전문 인터넷 언론사인 뉴스타파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민병두 의원에게 노래방에서 성추행 당했다"라는 제목으로 2007년 네팔 히말라야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여성사업가를 2008년 5월 노래주점에서 춤을 추다 키스를 시도하고 바지 지퍼를 내리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병두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입장문을 통해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라고 밝힌 뒤, 다만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입장문에서 "인터넷신문 창간제안으로 만나 식사 후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것.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 한다. 그 후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또한 12일 민병두 의원의 성균관대 동문회, 경기고 동문회, 강원도 출향민회, 성당 교인 등이 장안동 사무실로 찾아와 "이번 사건은 me too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Me too 운동은 권력자가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인데, 민의원은 백수이던 시절 아무 권력이 없는 시절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한 뒤 "국회의원은 개인 명예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뜻이다. 지역 주민들의 뜻을 받들라"며 사퇴철회 입장문을 전달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직 사퇴까지 결정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해 사퇴 재고를 만류하고 있다.

하지만 민병두 의원은 12일 국회에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을 강행했으며,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알렸다.

더불어 민 의원의 사직서는 현재 자유한국당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임시국회가 소집됐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에 대한해 합의가 안 되어 개점휴업 상태이어서 처리할 수 없어, 오는 4월에 다시 열리는 임시국회의 본회의에 상정되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폐회 중에서는 국회의장이 처리할 수 있으나 국회가 열려 있어 의장이 처리할 수는 없다. 한편 동대문구 주민과 지지자들이 민병두 국회의원의 사퇴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을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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