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장미마을에 찾아온 어린 왕자

천호2동 장미마을 골목길 따라 어린왕자·장미를 모티브로 벽화 조성

2018-06-04     강다영 기자

주민, 청소년도 함께 기획·제작.. 지역 특색 살리고 애향심 키워

장미마을 장미열차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천호동 장미마을(구천면로16길 일대)에 장미와 어린왕자를 테마로 벽화를 조성했다.

천호동 장미마을은 1997년부터 주민들이 직접 가꾸기 시작한 장미, 화분 등으로 사진 찍는 이들에게 장미터널로 익숙한 곳이다. 장미가 만발하는 5~6월이면 주민들이 모여 장미축제를 즐긴다.

이번에 조성된 장미골목은 벽화 6점, 타일 핸드페인팅 갤러리 1점, 물탱크 2점, 꿈·사랑·가족·행복 등 보물찾기 10가지로 꾸며졌다.

인근에 있는 어린왕자길 벽화와 연계해 장미마을에 놀러 온 어린왕자가 골목 곳곳에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이 진정한 보물’이라는 메시지를 숨겨놓았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미마을 장미는 음악

길게 이어지는 벽면을 활용한 핑크색 장미열차가 장미마을의 시작을 알리고, 아치형 벽면을 살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벽화처럼 구조물 형태를 살려 재미를 더했다. 어린왕자가 장미드레스를 입은 소녀와 춤을 추고, 장미 서핑보드를 타고 파도를 즐기는 등 장미가 피지 않는 시기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벽화를 감상하는 사이사이에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골목에 숨겨놓은 보물 이미지를 찾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벽화 조성에는 벽화 전문업체 ‘드림인공존’과 함께 마을 주민들이 벽화 시안 기획에 참여했고, 관내 청소년들이 벽화 제작에 힘을 보탰다.

한 참가자는 “주민 분들이 고생한다며 전까지 부쳐줬다. 작업 내내 정으로 배불렀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장미마을 타일 갤러리 참여 학생들

구 관계자는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주민들도 참여 의지가 높아 향후 장미마을 벽화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장미마을이 예술을 입고 주민들에게 보고 즐기고 찍는 재미를 제공하며 더 생동감 넘치는 곳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강동구는 이외에도 지난해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한 ‘강풀만화거리(성내동)’, 마을 창작동화 테마길 ‘바라봄길(천호3동)’ 등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경관 조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