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서울도서관 분관 ‘과학·환경도서관’ 유치

내발산동 부지 10년 지역숙원 이뤄

2019-08-19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사진-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대상지 위치도 ⓒ서울시>

서울식물원·마곡산업단지 연계 기대

도서관 불모지서 도서관 특구로 도약

 

강서구에 시립 서울도서관 서남권 분관이 문을 연다.

13일 서울시는 서울의 정보·문화 균형 발전을 앞당길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총 3,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남권 2개소(강서, 관악), 동북권(도봉), 동남권(송파), 서북권(서대문)에 분관 각 1개소를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건립한다고 밝혔다.

서남권 분관이 건립될 강서구 내발산동 743번지(마곡수명산파크 5단지 옆) 부지는 지난 10여 년간 주민들의 숙원 사업과도 같은 시립도서관 유치가 요구돼 왔다. 2015년 하반기에 용역을 실시해 ‘어린이문화복합시설과 도서관을 포함한 지역 커뮤니티 시설’ 건립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높은 사업비로 인해 건립 추진까지는 답보 상태가 계속돼 왔다.

이번에 발표된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은 서울시 도서관 네트워크의 대동맥에 해당하는 분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권역별 자치구 관 분관 유치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주민 및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내발산동에 들어설 서울도서관 서남권 분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1천㎡ 규모의 ‘과학·환경’ 특화 도서관이다. 구는 서울식물원과 다수의 근린생태공원, 마곡산업단지 등 주변 환경과 연계한 생태·환경·과학 중심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경 800m 안에 17개 유치원,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많은 청소년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내 도서관 수와 규모, 접근 편의성, 문화·공공시설과의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서남권 ‘과학·환경 도서관’에서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태 체험·교육이 진행되고, AI와 로봇 같은 4차 산업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시민공작소)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발산동 부지는 주변에 문화시설이 부족한 SH공사 소유 나대지로, 사전절차 이행 즉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앞으로 서울도서관 분관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강서구 대표 어린이 축제인 ‘강서어린이 동화축제’를 서울시립도서관 분관과 협력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서울시 대표 어린이 독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울도서관 분관 유치 파급 효과가 강서구 전역에 퍼질 수 있도록 기존 ‘책두레 서비스’에 서울도서관 분관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노현송 구청장은 “서울도서관 분관 유치는 지난 10년간 마련한 도서관의 기반에 더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과학·환경 특화 도서관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서구에는 시립도서관 1개, 구립도서관 8개, 작은도서관 27개, 사립도서관 45개, 점자도서관 1개로 총 82개의 도서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