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서울식물원 내 ‘마곡문화관’서 내년 4월 17일까지 전시

2021-12-09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지난 1일, 서울식물원 내 ‘마곡문화관’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기증전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이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기획전 ‘빛의 조우’를 열었던 이이남 작가가 서울식물원에 작품가 2억8천만 원 상당의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을 기증하면서 개최됐으며 전시는 내년 4월 17일까지 열린다.
이이남 작가는 영국 테이트모던·폰토니갤러리, 스위스 리트베르크뮤지엄, 2018광주비엔날레 등 국내·외에 참신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온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로,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테이트모던 미술관 ‘뿌리들의 일어섬’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비엔날레에서 활발히 작품을 내놓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은 조선 후기 양천 현령을 지낸 겸재 정선의 ‘양천팔경첩’을 이 작가가 2019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자그마치 22분 50초에 달하는 이 작품은 겸재 정선이 남긴 양천지역의 사계와 더불어 과거 배수펌프장이었던 마곡문화관의 역사를 디지털 이미지로 해석, 마곡문화관의 한 쪽 벽면(약 22미터)을 8폭으로 가득 채우는 대작이다. 
이이남 작가는 “그동안 작품 소재로 여러 차례 사용해 왔던 겸재 정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지역 역사와 연계한 작품을 제작하고 기증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뜻 깊다”며 “이번 기증전을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가 이뤄지는 '마곡문화관'은 과거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으로 사용된 건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363호로 지정돼 있다. 1928년 준공돼 근대 농업 산업시설로는 유일하게 건물이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식물원의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