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가서

2023-03-16     강서양천신문사

숲으로 가서


숲으로 가자 

숲으로 가서 나무를 닮고 싶다 

몇 초만이라도 나무처럼 의연한 마음 지닐 수 있으면 좋겠다 

 

숲으로 가자 

숲으로 가서 다람쥐를 닮고 싶다 

몇 초만이라도 다람쥐처럼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숲으로 가자 

숲으로 가서 산새들을 닮고 싶다 

몇 초만이라도 산새처럼 사뿐하게 날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숲으로 가자 

숲으로 가서 계곡물을 닮고 싶다 

몇 초만이라도 계곡물처럼 돌아보지 

않고 콸콸콸 흘러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숲으로 가자 

숲으로 가서 몇 초만이라도 숲처럼 

너그럽고 큰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이형우

 

강원도 정선 출생 

서울시청, 영등포구청, 양천구청 근무 

2016년 한국창조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및 등단 

양천문인협회 회원, 서울 글사랑 회원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