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 길

2023-04-12     강서양천신문사

우이령 길


소귀처럼 늘어진 

도봉산과 북한산 사잇길 

 

초입에 세워진 윤동주의 서시로 

세파에 찌든 마음 닦아내고 

맨발의 마사토 흙길을 걷는다 

 

양주 교현리까지 20리 길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그 길 따라 

고개 넘어 오봉이 보이고 

그 아래 이흥렬의 바위 고개 

 

옛 님이 그리워 

눈시울 적신다 

 

멀리 떠나간 그 님이 

진달래 한 움큼 안고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아 

오늘도 설렘 안고 우이령 길 걷는다 
 

정 교 현 / 중앙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 졸업(석사) / 한국소비자원 실장, 교수 역임 / 신문예 문학회, 순수문학 수필가, 시인 등단 / 한국문인협회, 양천문인협회 / 현대시인협회 회원 / 재경(財經) 문우회 총무이사, 아태문인협회 지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