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맥파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작품

이필녀의 ‘환생還生’

2023-10-17     김정민 기자

봄 햇살 손짓하듯 아지랑이 되어 포근히 다가오는

어머니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빗줄기 되어

다가오는 나의 어머니

쌀 씻어 밥 안치는 일 칠십 년은 됐으리라

 

 

가을 하늘 아래 오색 단풍잎 되어

풍성한 감성으로 다가오는

어머니

추운 겨울 소리 없는 함박눈이 되어

따스히

다가오는 나의 어머니

 

 

부지깽이로 아궁이에 짚·풀 넣어 아랫목을 달구느라

젊음이 일순 지나갔으리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리움이 눈가에 이슬로 떨어지면

내 가슴 속에서 봄싹처럼 돋아나는 어머니

환생하는

나의 어머니

 

(전) 농협은행 근무.
도전 나도작가회 회원.
실버들의 청춘일기팀 회원.
문학풍경작가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