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장관상’ 임문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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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장관상’ 임문준 씨
  • 강서양천신문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12.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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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주는 에너지에 지칠 줄 몰라요”
행자부장관상 수상자 임문준 씨

예로부터 수의를 미리 마련해두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수의를 마련하는 데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많다. 양천자원봉사센터의 ‘수의봉사단’은 매년 30벌의 수의를 제작해 저소득 홀몸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 중 봉사 시간만 ‘1만 시간’이 넘는다는 임문준 씨(68·신정4동, 사진)가 ‘2016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개인부문 행자부장관 표창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임문준 씨는 양천자원봉사센터의 스타다. “워낙 다양한 봉사를 오랫동안 실천해 오셨고, 달력에 봉사 계획을 빼곡히 적어놓고 부지런히 이곳저곳에 봉사활동을 나서기로 유명한 분이신 데다 상도 많이 받으신 정말 훌륭한 분”이라며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그의 분주한 봉사활동은 지난 3월 방송된 KBS ‘나눔의 행복 기부’ 프로그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루 24시간을 쪼개 봉사만으로 ‘1만 시간’을 채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 칭찬에도 “대단할 거 하나 없다. 그냥 내가 좋고, 즐거워서 다니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임문준 씨.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되는 수의 선물

가족을 위해 하던 장사를 접고 1996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임 씨는 신정복지관 반찬 만들기를 시작으로 점점 많은 봉사를 하다가 2001년부터는 수의 봉사를 시작했다. 재봉틀을 다룰 줄 아는 덕에 그가 맡은 일은 재봉 일이었다.

이 작업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등에 흠뻑 땀이 찰 정도의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임 씨는 완성된 수의를 받아 든 어르신들이 기뻐하시고, 간혹 고마움에 눈물까지 짓는 분들이 계셔 그럴 때마다 고된 마음은커녕 보람과 뭉클함을 느낀다고 했다.

임 씨는 지금도 동 주민센터 배식 봉사, 복지관 반찬 만들기, 빵 배달 봉사, 어르신 물리치료 봉사, 녹색가게 봉사 등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힘들 법도 한데, 집에서 누워 지내는 것보다 나가서 봉사를 하는 게 훨씬 즐겁단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애로사항도 있기 마련. 간혹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어르신도 계시지만 임 씨는 “다 우리 부모님 같으신 분들인데, 속상할 게 뭐 있겠느냐”며 넓은 포용력과 이해심을 보였다.

그는 “내가 돈이 많아서 기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뭔가 베풀 수 있다는 것이 기쁘기 그지없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그의 손을 거친 수의만 해도 400여 벌이 넘는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만든 수의가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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