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시니어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의 산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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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시니어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의 산타 학교’
  • 강서양천신문 남주영 기자
  • 승인 2016.12.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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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산타 되는 법, 산타학교에서 배웠어요!”
'사랑의 산타 학교'에 참여 중인 양천구 시니어 자원봉사자들

지난 14일과 15일,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어린이들에게는 꼭 비밀로 해야 할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 학교의 이름은 ‘사랑의 산타 학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양천구의 어린이집 등지에서 활약하게 될 초보 산타클로스들이 훌륭한 산타클로스가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전광수)가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산타 학교’는 만 55세 이상 시니어 자원봉사자들에게 ‘산타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강좌다. 강좌를 통해 산타클로스가 될 준비를 마친 어르신들은 20일부터 4일간 양천구 내 아동 관련 시설과 어린이집 36곳을 찾아가 산타할머니와 산타할아버지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산타 학교에서는 어떤 것을 배울까? 산타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해 아이들과 첫인사를 하는 법, 선물을 줄 때 나눌 덕담, 함께 부를 캐럴과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마술까지 그야말로 ‘A to Z’를 하나하나 배운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이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크게 돋워내야 해요. 덕담을 할 때는 ‘호, 호, 호’ 하며 산타답게 이야기하되 어색한 말투가 나오지 않아야 하고요. 같이 노래를 부르고 놀이를 할 때에도 산타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산타클로스가 되려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셀 수 없이 쏟아지는데도 강의를 듣는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순수한 기쁨이 묻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타 학교에 지원했다는 안소강 할머니는 “산타 옷 등 짐을 손에 든 채 어린이집까지 찾아가야 하는 등 힘든 일도 많다. 그래도 보람 있는 일이니만큼 올해 산타 활동도 기대가 된다. 모쪼록 아이들이 울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백정애 할머니는 “아이들 앞에서 산타클로스가 될 생각을 하니 무척 떨린다. 하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신비를 지켜줄 수 있는 좋은 산타클로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산타 학교가 배출한 양천구의 산타클로스는 총 38명이다. 덕분에 산타클로스가 아무리 바빠도 양천구의 착한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전광수 양천구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산타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멋진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며 “사랑의 산타봉사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어르신들에게도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세대 간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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