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려는 주민 VS 막아서려는 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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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려는 주민 VS 막아서려는 양천구청
  • 강서양천신문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12.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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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2-1구역 일부 주민들과 구청 간 마찰 빚어
구청 관계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주민들을 막아서고 있다.

비대위, “공무원들이 스크럼까지 짜며 주민 가뒀다”

구청, “정식 방청신청 후 회의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제250회 양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실시됐던 지난 8일, 양천구의회에 방청을 하러 온 신정2-1 일부 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던 양천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볼썽사나운 충돌이 벌어졌다.

서울시뉴타운재개발비상대책위원회연합(상임대표 이계원, 이하 비대위)은 “김수영 구청장이 구민의 알권리와 구정에 참여할 권리를 박탈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비대위 측은 “나상희 의원이 신정2-1 구역과 관련해 구청장에게 구정질문을 할 예정이어서 이를 방청하러 50여 명의 원주민들과 함께 구의회를 찾았으나, 로비에서 공무원을 비롯한 철거용역들이 주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스크럼을 짜고 줄지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비대위 측이 촬영해 공개한 동영상〈캡쳐 사진〉에는 의회장에 들어가려고 항의하는 주민들과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인 채 빽빽하게 막아선 구 관계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날의 상황에 대해 비대위 측은 “영상을 찍어 유포한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약 10분 동안 주민들은 꼼짝없이 갇혀 있었는데, 독재정권도 아니고 공무원들이 구민들을 막아서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노했다. 또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가재는 게 편’이라고 그저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몰라 그런 것이니 선생님께서 이해하십시오’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양천구 관계자는 “비대위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주민들이 본회의 전부터 로비에서 괴성과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면서 “집행부가 나서 주민들에게 정식으로 방청 신청을 한 후 회의를 지켜봐 달라고 설득했고, 81명의 주민이 회의를 방청했다. 하지만 구청장이 구정질문에 답변을 하는 도중, 일부 주민이 소란을 피우며 원활한 본회의 진행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구청이 나서서 주민들의 방청을 방해한 적은 없다는 말이다.

신정2-1 재개발 추진 과정에 이견을 보이며 구청 앞에서 현수막과 확성기를 통해 1년 내내 집회를 벌이고 있는 이들은 지난 5월에 개최된 ‘양천구민의 날’ 기념식에서도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이유로 출입을 막아선 구 관계자들과 문화회관 로비에서 실랑이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기념식장 밖에서 거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렇듯 양천구청과 신정2-1 구역 일부 주민들 간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형상이다.

이와 관련해 나상희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본회의가 끝나고 김수영 구청장을 보호한다고 공무원들이 어르신들을 포위했다. 언제부터 양천구 공무원들이 김 구청장의 용병이었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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