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랑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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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랑케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9.02.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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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2.14

(2019.1.12(토) 덕유산 운해) 사진: 김광부 기자

“헤겔, 피히테 같은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철학적 관념이나 정치적 이상을 하나의 역사적 목표로 설정해두고 그 이념에 따라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그러고는 그 관념이나 이상에 맞는 역사적 사실들만 가져다 쓰고 그렇지 않은 역사적 사실들은 외면하거나 모른 척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식의 선택이죠(중략).  이런 상황에서 랑케 선생님께서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주장하셨던 것입니다.”

조지형 저(著) 「랑케&카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김영사, 19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랑케를 가리켜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기존의 역사가들과는 달리 역사의 과학성을 주장한 것입니다.  그는 철학적, 정치적 이상을 이미 목표로 세워 놓고 역사를 그 이상에 짜맞추는 식의 역사 해석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랑케의 유명한 선언이 있습니다.  

“역사가는 편견에서 벗어나 ‘있었던 그대로’(wie es eigentlich gewesen)의 과거 사실을 보아야 한다.” “있었던 그대로!”  랑케는 심지어 역사가는 역사의 사실을 수집하고 발견하고 탐구하는 데 있어서는 역사가가 ‘자아를 소거’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만큼 객관적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과거를 있는 그대로, 현재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합니다.

유적과 유물, 문헌 기록 역시 과거의 한 파편을 보여줄 뿐입니다.  게다가 역사가는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의미 있는 일일까요?  이에 대해 만인이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보편 타당성이 있는 기준은 없습니다.  

‘사실’의 선택은 역사가의 주관적 판단 영역에 속합니다. 우리 인간은 한 명도 예외 없이 다 치우쳐 있습니다. 우리를 정확하게 판단하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롬3:10)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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