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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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9.03.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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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3.05

(2019.2.02 태백) 사진: 김광부 기자

“그가 눈살을 찌푸린 것은 당신 옷차림 때문이 아니라 눈에 먼지가 들어갔기 때문이다(중략).   대화 도중에 그가 하품을 하는 것은 당신이 재미없기 때문이 아니라 어젯밤 잠을 설쳤기 때문이다.

그가 당신에게 큰소리를 치는 것은 못 알아듣는 게 답답해서가 아니라 그곳이 너무 시끄럽기 때문이다.  그가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은 당신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가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배가 떨어진 것은 까마귀가 날았기 때문이 아니라 배가 떨어질 때가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은주 저(著) 「기분을 만지다」 (엔트리, 2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작은 어촌에 배따라기 노래를 잘 부르는 두 형제가 살았습니다.  형제는 모두 장가들었고, 부부사이도 좋았고, 형제 의도 좋았습니다. 형은 애교 넘치는 아내를 몹시 예뻐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너무 친절이 넘쳤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면,  아내는 사람들에 애교가 넘쳤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형은 질투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간 뒤 아내와 싸웠습니다.

형의 부부가 싸우면, 아우가 와서 싸움을 말렸습니다.  형수가 동생에게 친절히 대해 주자,  형은 이번에는 아내와 아우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장에 가서 아내에게 줄 거울을 사 올 때였습니다.  집 방문을 열었을 때, 방안에는 떡상이 있었고,  아내와 동생이 방에서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채로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형님, 쥐를 잡느라 그렇습니다.” 형은 아우의 말을 듣지 않고 둘을 때려 내쫓았습니다.

시간 지난 후 정말 쥐가 나타났습니다. 형은 잘못을 깨닫고 아내를 찾으러 다녔지만,
안타깝게도 아내는 다음날 바닷가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 발견되었습니다.  동생은 뱃사람이 되어서 영영 형을 떠나버렸습니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배따라기」 의 줄거리입니다.

위대한 작품을 하나의 주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따라기’ 는 인간의 죄와 불안정성 속에서 나오는 ‘오해’가 큰 주제입니다.  오해가 이렇게 엄청난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오해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품고 있는 죄성과,  자기 중심적 사고와 열등감과 상처와,  사랑 없음과 자기 감정 자기 절제의 부족 등 인간의 불완전성에 기인합니다. 누구나 오해할 수가 있습니다.

성을 내고 분노하고 독한 말을 쏟기 전에  “내가 오해할 수도 있지.” 하는 돌아봄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 (약1:20)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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