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
상태바
오랑캐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9.03.25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3.25

(2019.2.15 창경궁 대온실) 사진: 김광부 기자

“중국의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은 것은 그때까지 중원을 중심으로 동심원적으로 확장된 중화 문명권의 영역을 더 이상 넓히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황허 유역에서 시작된 중화 세계는 춘추시대에 양쯔강 이남의 남을 아울렀고 전국시대에 만리장성을 쌓는 것으로 남과 북의 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이때부터 동서남북으로 이 세계의 바깥에 사는 민족들은 모두 ‘오랑캐’ 로 분류되었다.”

남경태 저(著)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 (휴머니스트,160-16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을 중화(中華),  즉 세계의 중심이고 우수한 나라라고 하면서 중화사상(中華思想)을 정체성으로 내세웁니다.  이는 중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주기도 하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사상이기도 한 양날의 칼입니다.

중화사상에 따라 중국인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놓고, 중국인 이외의 민족을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으로 불렀습니다.  이들 이름에는 벌레 충(虫)자나,  개 견(犭) 자를 집어넣어 명칭을 붙였습니다. 한마디로 오랑캐라는 것입니다.  

특히 만리장성이 축조되면서 성안에 있는 자신들은 중화,  성 밖에 있는 민족들은 오랑캐라고 더 확실히 분류했습니다. ‘오랑캐’ 라고 부르는 순간,  오랑캐에게는 무슨 소통을 하며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힘을 가지고 만리장성을 쌓고 앉아 있으면,  성밖의 사람은 다 오랑캐로 보입니다. 같은 힘을 가지고 도로를 닦으면,  도로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소통할 사람으로 보입니다.  

만리장성을 쌓는 사람이 있고,  도로를 닦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은 성을 쌓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도로를 뚫어 소통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엡2:14)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