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보타닉공원 ‘서울식물원’ 정식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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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보타닉공원 ‘서울식물원’ 정식 개원
  • 강서양천신문사 장지윤 기자
  • 승인 2019.05.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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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원 유료 운영, 11일 봄꽃 5만주 수놓는 플라워카펫 개막
1.온실 주경

서울식물원이 시범 운영을 끝내고 5월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원행사는 11일 오후 2시 열린숲 진입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식물원을 식물을 매개로 소통·치유하는 도시 가드닝의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보유 중인 식물 3,100여 종을 8,000종까지 확보해 대한민국 대표 도시형 식물원으로의 자리매김을 목표로 식물 수집과 기관 교류·연구·증식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2.온실 지중해관 내부

서울식물원은 ‘공원’과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으로, 총 면적 50만4천㎡에 국내 처음 선보이는 공원 속의 식물원 ‘보타닉 공원(Botanic Garden+Park)’이다.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등 총 4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원 구간인 ‘주제원’에 한해 유료로 운영(성인 5천 원, 청소년 3천 원, 어린이 2천 원, 오전 9시30분~오후 6시)되며, 공원 구간(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 무료 이용(24시간)이 가능하다.

서울식물원은 지난해 10월 임시 개방 이후 온실과 야외 주제공원을 중심으로 식물을 추가 식재 및 디자인하는 한편 안정적인 온실 환경 유지를 위해 시설과 시스템을 집중 보완했다.

온실에는 아마존에서 최초 발견된 빅토리아수련,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에서 들여온 올리브나무 등 세계 12개 도시 식물 전시 콘셉트에 맞게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을 추가 도입했다. 지중해관 바르셀로나(스페인) 구간 수경시설과 로마(이탈리아)의 노단식 정원을 보완했으며, 이스탄불(터키) 구간에는 터키 타일로 모자이크한 분수를 설치하는 등 각 도시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추가했다.

3.주제원 사색의 정원

주제정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야외공원으로 8가지 주제로 정원을 꾸몄다. 5월 말이면 ‘오늘의 정원’에 작약이 만개하고 ‘정원사 정원’에서는 빨강·보라색 롤러가 지나간 자리에 다알리아, 페라고늄 등 봄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기획전시 <롤링가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솔비나무, 윤노리나무와 돌배나무, 솔송나무, 귀룽나무, 야광나무 등 우리나라 대표 자생수종 위주로 식재했다.

‘치유의 정원’에는 마곡첨단산업단지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한 VR카페가 운영된다. 열기구를 타고 호주 카카두 원시림을 탐험하는 가상현실 체험공간으로 6월 말까지 시범 운영되며, 주제원을 입장하는 방문객은 별도의 체험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관람객 입장에 따른 온실 온·습도 변화가 최소화되도록 시스템을 조정했으며 식물 설명판, 동선 체계를 개선하고 식물 보호를 위해 관람로 확장 및 경계석을 심었다.

 

‘식물문화 확산’ 목표 전시·교육 진행

정식 개원 맞춰 마켓·체험행사 ‘풍성’

서울시는 서울식물원을 통해 식물문화 확산, 도시 생물종다양성 연구 선도, 시민참여 공원문화 정착, 성장하는 식물원 등의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식물교육 전용 공간인 ‘숲문화학교’와 ‘어린이정원학교’, 씨앗을 빌려주는 ‘씨앗도서관’, 식물 관련 책 8천 권을 보유한 ‘식물전문도서관’, 식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원지원실(식물연구소)’을 비롯, 온실을 포함한 ‘식물문화센터(지하 2층~4층)’를 식물 전시와 교육, 체험, 강연 등 식물과 관련된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주변에 위치한 궁산, 한강과 생태축을 연결하고 마곡문화관, 양천향교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역사적 흔적과 경관을 재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지역사회 교류도 해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2028년 서남물재생센터(84만6천㎡)가 지하화되어 공원 구간이 확대되고 지속적인 연구·교류를 통해 보유 식물이 8천 종 이상으로 늘어나면 식물 및 생태환경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식물원은 5월11~12일 정식 개원에 따른 축하행사로 열린숲 ‘진입광장’에서 공연, 마켓,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플라워카펫’으로 5월11~26일에는 메리골드, 알리움, 루피너스, 라벤더 등 20여 종의 봄꽃 5만 주가 진입광장 250m를 수놓는다. 11일 오후 2시에는 개원 축하공연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들과 플라워카펫에 꽃을 심는다. 11~12일 이틀 동안은 ‘플라워마켓’이 열리며, 식물 문양의 의류·액세서리를 착용한 시민에게 종이봉투 화분(1일 3천개) 키트를 제공한다.

온실에서는 5월 말까지 수국 20여 신품종을 선보이는 ‘낭만수국전’이 열리고, 인류 역사에서 의미와 가치를 가진 식물을 보여주는 ‘세상을 바꾼 식물들’ 스토리텔링 전시도 6월까지 진행된다.

봄꽃을 형상화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노동식 작가의 <봄 봄 봄>을 주제정원(조각)과 식물문화센터 2층 프로젝트홀2(설치미술)에서 전시하며, 공원 구간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의 협력전시로 배형경 작가의 <삼미신>을 비롯해 총 4점의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5월4~5일과, 11~12일 어린이정원학교에서는 어린이 가족을 위한 종이식물(선인장)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생태영화 상영, 생태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이제 막 첫 발을 뗀 식물원이 자연 스스로 풍경을 만들고 성장하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보살핌이 필요하다”며 “서울식물원이 큐 왕립식물원,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처럼 시민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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