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초기 생존율을 높인다, ‘부스터씨’
상태바
사회적기업의 초기 생존율을 높인다, ‘부스터씨’
  • 강서양천신문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12.30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랜딩·디자인·마케팅 전략 수립으로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제고

사회적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는 ‘사회적 경제’와 자본주의의 첨병인 ‘마케팅’은 다소 모순적인 관계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예비 사회적기업 ‘부스터씨’의 김호준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아무리 좋은 목적과 뜻을 갖고 있다고 해도 살아남지 못하면 그것은 ‘빚 좋은 개살구’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사회적기업이 자본주의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부스터씨’는 디자인작업, 마케팅전략 수립, 경영전략 수립 등으로 사회적기업의 초기 생존율을 높이는 데 미션을 두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광고창작학과를 졸업한 후 광고회사를 창업했다는 김 대표는 우연히 사회적 기업과 프로젝트를 맡았던 것을 계기로 황윤하 디자이너와 같이 예비 사회적기업을 만들게 됐다. 일하는 사람이 딱 둘 뿐이라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사람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사회적경제 초기 기업들이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도 금전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날쌘 몸집’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부스터씨’는 기업의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가치를 설계하는 커뮤니케이션 최적화 과정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재구매율을 높이는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실용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 작업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아이쿱 생협 GMO 캠페인, 신월가방협동조합, 충남친환경농민연합회, 겟듀오, 그린인박스, 안녕펫 등의 기업이 ‘부스터씨’와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사회적경제가 가치교환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시장경제와 기본적 원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시장경제에서 단순히 자본이 가치로 판단된다면 사회적경제는 소비자들이 인정할 만한 가치로 만든다는 관점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명분을 확보해 정부의 지원을 영민하게 끌어오는 것도 좋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소비자에게 충분한 상품적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을 받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반 영리기업과 경쟁해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호준 대표는 무엇보다 판매하는 ‘상품’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고 한들, 상품이 소비자에게 가치가 없으면 NGO나 사회운동의 연장선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립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최근 사회적기업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지만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자멸하는 경우도 많다. ‘경쟁력’을 갖추며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위해 ‘부스터씨’는 자본주의 속 사회적 기업의 성공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