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이겼는데 돌아갈 집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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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이겼는데 돌아갈 집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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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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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5.24

(2019.4.27 홍도) 사진: 김광부 기자

“토인비는 그의 「역사의 연구」 에서 퍽 흥미 있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아시리아가 승전을 거듭하는데 본국은 망해 갔다.  그래서 전쟁에 이겨서 돌아가려고 하니까 돌아갈 조국이 없더라는 겁니다.”

이어령 저(著) 《세계 지성과의 대화》 (문학사상사. 6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행복」이라는 시에서 행복이란, “저녁 때 돌아갈 집이있다는 것” 이라고 하였습니다.  퇴근하면 돌아갈 집이 있고,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마주하고 함께 먹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가장큰 재산입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의 설레임, 새로운 것을 눈과 코에 가슴에 가득 채우는 소풍이나 여행이 즐거운 이유도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에서 ‘부자’는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부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저 부자일 뿐입니다.

그는 지옥에 가서도 형제 친지를 생각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돌봄이 컸습니다.  이웃들을 초청하여 파티를 열고 같이 먹고 마시며 즐겼습니다.  시인묵객들은 그의 집을근거로 풍류를 읊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이름으로 장학 재단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는 지도 모릅니다.  그 부자의 이름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기억지 않습니다.

그저 부자일 뿐입니다.  하늘 나라의 생명책에 그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돌아갈 하늘의 집이 없는 사람이 제일 불쌍한 사람입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아느니라.” (고후5:1)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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