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행운전도사 권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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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행운전도사 권대섭’
  • 동북일보 최동수 기자
  • 승인 2017.0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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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행운을 홀씨처럼 퍼트리는 네잎클로버를 57,000여명에게 전해

 

▲행운전도사 권대섭 씨.

중-장년의 나이라면 추억의 아련한 저편에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토끼풀밭을 뒤졌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수호신의 역할을 바라며 책갈피에 간직하던지, 이성 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전해주기 위해 힘들게 공을 들여 네잎 클로버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무엇에 비할까!  

토끼풀의 또 다른 이름은 클로버로 세 잎과 네 잎 크로버가 있고 간혹 잎이 다섯, 여섯, 일곱장인 클로버도 있지만 행운을 꽃말로 하는 네잎클로버는 찾기가 쉽지는 않다.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는 ‘희망의 이루어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생의 어두운 면보다는 행운을 통한 긍정의 밝은 마음으로 자신의 희망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으로 아픈 사람, 대학입시를 앞 둔 수험생,  취업준비생, 아름답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자원봉사자들,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는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에게 네잎클로버를 무상으로 전해주며 희망과 행운을 홀씨처럼 퍼트리는 행복전도사 권대섭씨가 화제의 인물로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강북구 삼각산동 SK아파트에 살고 있는 권대섭씨는 어둡고 암울한 현실에서 삶에 희망의 끈을 연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 현재까지 57,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네잎클로버를 전해줘 주
변 사람들에게는 기인으로 통하고 있으며, 나날이 네잎클로버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 클로버의 군락지가 점점 줄어들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권대섭씨가 행운클로버를 나눠 주게 된 동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2007년 딸이 공무원 시험에서 2배수에 합격하고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근심· 걱정을 하다가 문득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채취하면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집 근처의 들판에서 그 날 네잎클로버를 4개 채취하는데 성공해 딸에게 전화해 “네가 합격할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진짜로 시험에 합격을 했다고 한다. 

그 날의 감격을 잊지 못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행운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자는 결심을 한 권대섭씨는 직장을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클로버 군락지를 찾아다니며 하루에 많게는 몇 십
장, 적게는 몇 장 등을 채취해 모아 집에서 잘 말린 후 크기와 사이즈에 맞게 정리해 핸드폰용, 포켓용, 액자용 등 다양한 용도로 가공해 지인이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마음이 행복하고 좋은 기의 흐름을 느낀다고 한다.

권대섭씨는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게 하는 봉사자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네잎클로버를 나눠주다 보니 10년이 흘렀고 그사이에 몇 만장의 크로버를 나눠주느라 힘들지만 복을 짓고 복을 받는다는 마음에 엔돌핀이 솟아 힘들어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장사꾼으로 의심도 하였지만 이제는 많이 알려져 인사도 나누고 필요하면 연락도 하며 네잎클로버를 받으면 기뻐하는 모습에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정년퇴직을 한 후에는 용돈에다 장애인활동보조를 가끔 하며 번 돈을 보태 네잎클로버의 가공비로 사용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액수가 되는 만큼만 가공을 해 여행을 갈 때도 지역에도 행운을 나눠주지만 어려운 점은 네잎클로버 군락지가 점차 소멸돼 새로운 장소를 계속 찾아 시간을 투자해 개척해야 하는 점과 크로버를 말려 가공하는데 드는 재료와 비용의 증가이지만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신세를 진적이 없다고 한다. 비용을 받으면 자신이 자유로운 마음에서 노예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계를 하며 자기의 능력 범위에서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말한다.

▲얼음 속에 핀 네잎클로버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사람들 중 권대섭씨에게 이제는 행운전도사를 그만해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뢰와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사명감이 들어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네잎클로버를 통해 신뢰와 희망의 끈을 이어주는 행운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의 넉넉한 미소에서 인생의 자존감과 세속을 초원한 자연의 느낌이 들어 마음이 유쾌해지고 청량감이 드는 것은 그가 푸른색을 띤 행운의 네잎클로버 전도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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