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서울의 자긍심을 세울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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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서울의 자긍심을 세울 때가 되었습니다
  • 성동신문
  • 승인 2017.01.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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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룡 회장/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제 타 룡 회장/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서울은 국제도시로써 세계문화가 서울을 통해 유입되며, 또한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행정수도로써 정치 중심지, 경제 중심지, 문화 중심지, 교육 중심지의 중추적 역할도 한다. 때문에 이런 서울의 시민의식 또한 중요하다.

생각도 성장하고 경쟁의 대상이 되는 시대에 우리의 의식은 서울의 세계적 위상만큼 성숙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특히, 공동체 의식은 어느 수준인지 가늠키는 힘들지만 공동체 관계에 대하여 사회적 논의나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통계적으로 우리 사회는 조세 부담이 GDP 20% 수준이고 나눔과 봉사로 이뤄진 박애문화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세금, 기부 등의 형태로 공동체 운영을 위해 쓰이는 기부금이 개인소득의 35%를 차지한다. 박애문화(기부와 봉사)를 통해 세계강국으로 성장한 미국은 박애문화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미국에서는 1년에 약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기부와 6천8백만 명의 자원봉사자의 봉사를 기반으로 한 박애문화가 사회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자선단체의 수는 백만 개에 이르며 자선단체 근무자는 1,020만여 명으로 미국사회에서의 박애문화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박애문화는 소외계층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문화?의료?교육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학에만 매년 기부되는 금액이 375억 달러(한화 약 45조원)라고 한다. 교육에 투자되는 재원이 클수록 교육의 질이 높아져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용이해진다. 또한 지식과 기술이 발달함으로써 산업이 발전하고, 산업발전을 통해 사회적 부가 구축된다. 구축된 사회적 자본을 바탕으로 다시 사회에 환원되는 기부는 증대되고 사회가 발전한다. 이런 선순환적인 사회 생태계는 인류사회의 발전의 원천이며 또 막강한 자산이다.

이런 문화 창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식의 발전, 지속적인 교육, 나눔과 봉사를 통한 윤리적 의무의 실천, 기업들의 사회 환원 등이 필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교육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미국도 미국 내 1,600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기관들의 지속적인 교육, 나눔과 봉사를 통한 윤리적 의무의 실천, 기업들의 사회 환원 운동과 같은 배경이 있었다. 우리 사회도 이런 의식의 성숙과 더불어 미래 복지국가의 모델로서 박애문화 창달이 중요하다고 보인다.

희망적인 것은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를 통해서만 5천 명 이상의 초, 중, 고 학생들이 본인들보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매월 정기후원에 함께하고 있고, 서울지역에만 정기후원으로 함께하시는 분만 3만 7천여 명, 매월 10만 원 이상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318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지사에서만 77개의 사회적 기업을 통해 매년 25억 원 규모의 물품과 돈이 기부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1년에 1번, 1만원으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적십자회비 후원은 참여가 적다는 점이다. 물론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25개 자치구와 25개구 의회가 적십자회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민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박애문화 강국인 미국에서는 국민의 90%가 기부에 참여한다는 통계에 비하면 서울도 50%~60% 참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기대치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특히 전국 15개 시?도와 비교했을 때 서울의 참여율이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은 공동체를 위한 우리의 의식과 관심을 뒤돌아보게 한다.

선진국, 글로벌 국가, 10대 강국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목에서 우리 사회가 발전해 갈 수 있는 길은 다양하겠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을 기본으로 한 박애문화 창달이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이런 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정치·경제·사회의 중심에서 그 위상만큼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 곧 서울의 자긍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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