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현장 유출 지하수로 개화천 복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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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현장 유출 지하수로 개화천 복원 추진
  • 강서양천신문 강혜미 기자
  • 승인 2017.02.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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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물이 생태하천→물썰매장→계곡→수목급수용으로
여름철의 개화천 모습

강서구가 김포도시철도공사 현장의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마른 하천 복원 및 자연친화 계곡 조성 등 물이 순환하는 생태 복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버려지는 물을 되살려 자연친화적인 물 순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 1단계 사업으로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말라 있는 개화천을 정비한다. 강수량이 많은 여름철 외에는 물이 흐르지 않던 개화천에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일정한 양의 물이 사계절 내내 흐르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1300m의 하천을 따라 다양한 종류의 수목을 심고 의자, 운동기구 등의 공원시설을 설치해 주민 휴식 공간으로 가꿀 예정이다.

더 나아가 개화천의 물을 중계 펌프장을 통해 해발 132m의 개화산 정상 근린공원까지 끌어올려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썰매장에 사용하고, 다시 그 물을 실개천이 흐르는 계곡과 간이 폭포 등에 쓴다. 계곡과 폭포를 거쳐 흘러나온 물은 산불방지용 용수와 가뭄에 대비한 수목 급수용으로 선순환 된다.

구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김포도시철도에서 하루 최대 2만2000여 톤의 지하수가 나오고 있어, 하천 복원과 자연친화 계곡 조성에 충분한 양의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는 올해 초 김포시와 유출 지하수 사용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2019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개화동 일대를 서울을 대표하는 물순환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송병석 물관리과장은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지정돼 있지만 많은 사람이 물의 소중함을 모른 채 물을 쉽게 흘려보내고 있다”면서 “이번 정비를 통해 건강한 물순환을 유도하고 여름철 도시 열섬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구는 2014년 서울시 최초로 서남환경공원과 국립국어원 주변 도로에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수목을 식재해 건강한 빗물의 순환을 유도하는 ‘그린빗물 인프라 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개화동 유휴지와 염창동 보행자 전용도로에 수목을 식재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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