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펼쳐지는 봉사의 메아리,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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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펼쳐지는 봉사의 메아리, 들리시나요?
  • 강서양천신문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2.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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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자원봉사 동아리 ‘메아리’, 행자부장관상 수상

도로명주소 활성화,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 선보여

 

양천구의 자원봉사 동아리 ‘메아리’가 도로명 주소 캠페인 활동으로 지난 1일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메아리’의 수상이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아름다운 선행으로 교육부장관상과 양천구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아리’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3년차지만, 이미 양천구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해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아리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메아리’를 이끄는 최미숙 회장<사진 오른쪽 상단>은 ‘메아리’ 봉사 동아리에 대해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 소속돼 있는 연합동아리로 비영리단체는 아니고, 초·중·고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저와 학부모들은 뒤에서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활동의 공을 학생 봉사자들에게 돌리는 최 회장이지만, ‘메아리’ 결성의 첫 시작은 그의 가슴 한편에 내재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에서부터였다.

최 회장은 오래 전 장애를 앓고 있던 친구 동생 A씨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단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어린 나이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불행하게도 일본뇌막염에 걸려 장애를 갖게 됐고, 1년간 힘든 치료를 이어왔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주변 아이들은 A씨가 장애를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괴롭힘과 놀림을 가했고, 결국 A씨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 사연을 듣게 된 최 회장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인식을 바꿔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장애 인식개선 캠페인이었다.

그 후 아동학대 캠페인, 도로명 주소 캠페인,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버섯재배 등 청소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하는 동아리 ‘메아리’가 된 것이다.

‘메아리’는 재능기부에 대한 봉사활동도 열성적으로 하고 있다. 이 동아리에 소속돼 있는 학생들은 난타예능사, 퍼포먼스 난타지도사, 라인댄스 1급, 웃음치료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지역 내 요양원과 병원 등을 찾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메아리’는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 왔다. 목동 근처의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을 빌려 유명 인사들을 초청, 무료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주는 ‘찾아가는 작은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무료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메아리’의 학생들은 “내가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확산시킨다”는 의미의 진정한 나눔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행자부장관상을 받은 ‘도로명 주소 캠페인’도 이와 비슷한 취지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OECD 회원 국가 중 지번 주소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일제잔재인 지번 주소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지번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바꾸고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확산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메아리’ 동아리는 현재도 재능기부, 교육, 도로명 주소 활성화,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계속해서 많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년 동안 ‘메아리’ 동아리 학생들은 초청 식전공연 11회, 자체버스킹 공연 18회 등 총 29회의 공연 봉사도 가졌다.

최 회장은 끝으로 “환경, 경제, 복지, 재능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 분야에서 책임을 지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봉사 동아리 회장 외에도 변리사로 활동 중인 그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 두 가지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터. 향후 ‘메아리’의 공고한 활동을 위해서라도 동아리를 책임지고 맡길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게 그가 가진 회장으로서의 책임이자 또 하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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