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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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게 해주세요”
  • 동북일보 최헌규 기자
  • 승인 2017.02.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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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민들 소원담은 달집 활활 이동진구청장, 구민행복과 구발전 기원

“너무 외로워요. 여자 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간절함이 하늘에 닿기를”, “우리 가족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게 해주세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기다립니다. 대한민국 국민”, “우리 딸 좋은 배필 만나게 해 주세요” 

도봉구민들의 많은 소원이 달집에 담겨 태워졌고, LED풍선을 타고 하늘로 날려졌다. 살을 에는 듯 추운 날씨에도 꼬마 소녀는 “가족이 건강하게 살게 해주세요,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 제가 안아프고 건강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또박또박 써내려간다. 

도봉구청은 “기분 좋은 문화도시 도봉구는 구민 여러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로 구민들의 행복을, “서울 아레나의 중심 도봉구 창동 신경제사업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며 도봉구의 발전을 소원했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가 지난 10일 도봉동 서원아파트 105동 앞 중랑천에서 펼친 ‘2017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는 갑작스런 한파에도 불구하고 구민들의 한 해 소원을 담아내며 멋진 축제로 마무리됐다. 

달집과 LED풍선에 담긴 꼬마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소원들 중 가장 많은 것은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들.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는 도봉구청과 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인이 함께 기획해 의미를 더했다. 방학2동 도깨비 풍물단 김선권 대표와 지역 문화예술기획자 겸 사진작가인 김미현 작가가 총괄 감독을 맡았다.

중랑천에서 열리는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 구청 광장에서 방학2동 도깨비 풍물단과 창울림 풍물단, 전통연희악단, 초당초 풍물단 등 지역 풍물단과 주민이 중랑천 행사장까지 신명나는 길놀이를 펼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본 행사장에서는 전통연희단의 줄타기 곡예와 민요 공연, 전통연희악회 느름산이의 사자탈춤, 퓨전 국악 은하수 팀의 국악 공연이 추운 날씨에도 현장을 찾은 구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후 오후 6시부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됐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정유년 대보름달이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정유년 새해에는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새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대한민국, 갈등과 대결을 넘어 평화의 꽃이 만발하는 한반도로 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기원문을 낭독했다.

이 구청장은 기원문을 통해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별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줄어들고, 비정규직 등 삶이 힘든 모든 이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비치는 한해가 되기를”, “청년들에게는 취업의 문이 넓어지고 어르신들에게는 건강한 한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도봉구의 올해 사업과 관련해서는 “전국최대 2만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을 중심으로 로봇박물관, 사진미술관, 문화기업단지조성, 50+ 캠퍼스 등 창동 신경제 중심지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기를”, “도봉동에 추진하고 있는 동북권 체육공원 조성사업과 방치된 대전차방호시설을 예술창작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문화예술 중심의 혁신교육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랐다.

이 구청장은 “무엇보다 사람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올 한해도 사람 중심의 따뜻한 복지공동체 도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도봉구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구민들의 한 해 행복과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축포가 장식했다. 축포의 불꽃은 5분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구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축포가 마무리 될 때쯤 중랑천 건너편에 달집의 불씨인지 축포의 불씨인지 모를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잠깐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도봉구는 매년 달집태우기 행사에 도봉소방서의 협조로 혹시 모를 화재를 대비하고 있지만, 이날은 예상 밖의 강풍에 중랑천 건너편에서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구민들은 이후 달집태우기 등 화재가 우려되는 행사를 진행할 때는 강풍 등 예상 밖의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도 꼼꼼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구민들의 소원을 담은 달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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