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문화·예술계의 찬란한 별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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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문화·예술계의 찬란한 별 지다
  • 강서양천신문 강혜미 기자
  • 승인 2017.02.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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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장 14일 타계
이석우 관장의 생전 SNS 사진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사가였던 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장이 향년 76세로 지난 14일 별세했다. 겸재정선미술관 초대 관장으로 누구보다 겸재 정선과 미술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오늘날의 겸재정선미술관을 있게 한 초석이자 원동력이 됐다.

이 관장은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드리안대와 일리노이대 등에서 서양사를 공부했으며, 1980년부터 2006년까지 경희대 사학과 교수와 경희대 중앙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는 강서구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의 관장을 맡아 왔다.

또한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회원으로 역사와 미술을 접목한 글쓰기에 주력한 미술사가였으며, 지난해 2월에 출간된 겸재의 그림을 깊은 지식과 이해로 풀어낸 책 ‘겸재 정선,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는 고인이 세상에 내놓은 마지막 저서가 됐다.

이 관장은 겸재에 대해 “그의 작품은 지금의 시각에서 봐도 현대적이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작가”라고 칭해 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미술가’인 겸재 정선의 가치와 재조명에 주력하며, 그가 남긴 업적과 작품 세계를 세상에 알리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했다.

그 역시 ‘미술과 역사를 넘나드는 격조 높은 문화학자’라는 평을 받았다.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명화로 만나는 성경> <대학의 역사> <아우구스티누스> 등 역사와 신학, 철학, 미술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관련 서적들을 펴냈고, 직접 그림을 그려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석우 관장은 “미술은 역사의 표정이며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이자 역사와 만나는 직접적인 통로”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역사를 만나러 미술관에 간다”고 했다.

그는 또 과거 인터뷰를 통해 “겸재정선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이 겸재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것,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강서구의 지역 문화 발전과 겸재 정선의 가치를 일깨우는 데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故 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장은 지난 17일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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