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구청장 박준희)에 수급비를 아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한 한 어르신의 사연이 알려지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전해지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지난 3월 5일, 관악구 삼성동 주민센터에 찾아와 너덜너덜해진 봉투를 전하고 간 익명의 어르신은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구청과 동 주민센터 직원의 따뜻한 보호에 고마움을 느껴, 모아온 수급비를 기부했다.
어르신의 사연이 다수의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이 쏟아졌다. 지난 13일, 삼성동 주민센터에는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KF94 보건용 마스크 100장이 들어있는 택배상자가 도착했다. 부산에 사는 주부라고만 소개돼 있는 익명의 편지에는 ‘어르신의 큰 가르침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연이 담겨 있었다.
삼성동 주민센터는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KF94 보건용 마스크를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신장투석 중인 장애인가구에게 신속히 배부 완료했다.
같은 날, 관악구 삼성동시장의 한 상인은 재봉틀을 이용해 직접 만든 면 마스크 1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혼자 만들다보니 속도가 느려 양이 많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연을 접한 삼성동의 또 다른 수급자인 92세의 어르신도 수급비의 일부를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기부에 동참해 또 한 번의 눈길을 모은다.
‘어르신의 생활비에 보태시라’는 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만류에도 “큰돈이 아니어서 부끄럽지만, 꼭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라며 기초생활수급비 10만원을 기부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어르신의 미담사례를 시작으로 여러 사람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발적인 성금, 성품 기부 릴레이에 동참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이어주고 계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구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에 힘입어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평온하고 안전했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