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장안동 구민회관' 신축으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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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장안동 구민회관' 신축으로 바뀔까?
  • 동대문신문
  • 승인 2020.11.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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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들여 더 쓸 예정, 구민 위한 '신축' 시설 변경 끊이지 않아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동대문구민회관 모습.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동대문구민회관 모습.

 

지난 1989214일 개관으로 만 30년이 넘은 장안동 소재 동대문구민회관(장한로1882-9)이 올해 개보수(리모델링) 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리모델링 할 바에는 아예 새롭게 신축했으면 한다"는 중론이다.

 

, 개보수(리모델링) 공사 비용으로 584,100만원 편성

동대문구민회관은 19892월 개관 당시 장안평근린공원 내 체육관·독서실 등 갖춰 121,000만원을 들여 198712월 착공, 11개월 만에 개관했다.

하지만 준공 후 30년이 지나 건물의 노후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구는 구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시설 제공을 위해 개보수 비용 584,100만원(전액 구비)을 편성했다.

개보수 사업내용으로는 건축·구조공사 : 구조보강공사, 바닥공사, 도장공사, 방수공사, 창호공사 석면철거 및 텍스설치공사, 외벽공사, 외부공사 기계설비공사 : 노후설비(노후 보일러 등) 교체 전기설비공사 : LED 조명등 설치 소방설비공사 : 스프링클러 설치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 13인승 장애인 겸용 엘리베이터 설치 대강당 리모델링 : 대강당 무대, 음향장비 교체 등이다.

한편 올해 리모델링 예산 584,100만원을 편성했지만 실제 리모델링에는 더욱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에서 진행된 기본설계 계획 보고회에서는 올해 편성한 58억여 원을 뛰어넘는 85억여 원이 든다는 업체의 진단이다.

구 관계자는 "리모델링만 한다고 해도 8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나왔다. 이미 편성한 예산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막상 공사가 진행된다면 사업비가 더 들면 들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100억원이 넘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도 귀띰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재개관했던 동대문구민체육센터는 2018년 당시 리모델링 공사비에 총 528,000만원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막상 완공시점에는 최종적으로 79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리모델링 전면 취소하고 '신축'으로?

현재 동대문구민회관은 개관 31년이 넘었다. 1989년 개관 당시 체육시설, 식당, 800석의 대강당·소회의실, 독서실, 취미강의실 등으로 구민 문화생활과 복지편익 증진 이바지를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리모델링으로 잠시 비워지기 전 구민회관은 개관 당시와는 다르다. 지하 스크린골프장 1층 종합민원실, 대강당(548), 한국교통장애인협회(관내 단체) 2층 시설관리공단, 회의실 3층 소회의실, 세미나실, 요리실 4~5층 관내 단체 사무실 등으로 사용됐다.

개관 당시 구민 문화생활 복지편익과는 거리가 먼 관내 특정 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 용도로 사용된 것. 세금으로 만들어져 구민 모두가 골고루 이용되어야 할 건물이 특정 단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예외도 있다. 가끔 민방위 교육을 위해 1층 대강당이 사용되고, 연말에는 관내 어린이집 재롱잔치 장소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일부 공연단체들이 가끔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이 모든 가끔 쓰이는 장소는 1층 대강당이다. 그러나 이 대강당도 5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라 대부분 300석 수준만 사용된다. 더군다나 30년 전에 개관한 곳이라 최근 지어진 조명과 음향시설, 공연에 필요한 대기실 등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아 공연장으로써의 경쟁력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 현재 구민회관은 많은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각 주민센터마다 문화강좌 시설과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져 있어 굳이 장안동에서도 교통이 불편한 동대문구민회관을 찾지도 않고 있다. 규모 때문에 주민센터 문화강좌가 하지 못하는 특별한 문화강좌가 있는 것도 아니며, 문화욕구가 높은 구민들을 위한 훌륭한 공연도 없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아예 동대문구민회관을 원래대로 바꿔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구민회관에 입주했던 단체들이 현재 청계천로에 위치한 다사랑행복센터로 이주한 만큼 입주단체들이 사용했던 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 주민센터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는 구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것.

또한 이왕 구민회관을 리모델링하기보다는 최신 시설에 신축으로 재탄생 시켜 달라는 중론이다.

한편 동대문구도 신축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리모델링으로 약 85억원이라는 예산을 쓴다는 업체 진단에 구청장은 현재 계획된 '구민회관 리모델링'에서 '구민회관 신축'도 검토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원이 들어갈지도 모르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가격보다는 오히려 예산을 더욱 투입해 구민들에게 맞는 새로운 구민회관을 지어야 한다는 지역 주민 중론을 존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민체육센터 리모델링 교훈 삼아 구민회관은 신축으로

지난해 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27년만에 신축급 리모델링'이라는 홍보로 재개관한 구민체육센터의 주민들 반응은 싸늘하다.

10개월이라는 공사 기간 때문에 구민체욱센터에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던 지역주민들은 총사업비 79200만원(국비 264천만원, 서울시특별조정교부금 178천만원, 구비 348,200만원)을 투입해 재개관하는 구민체육센터에 많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리모델링 준공식 후 대다수 주민들은 "도대체 뭐가 바뀌었다는거야?"라는 말로 실망했다. 물론 내부시설물들은 새것으로 모두 교체되고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많은 변화는 있었다. 그러나 구민체육센터는 1992년 당시 주민들 복지수준에 맞춰 만들어놓은 시설을 현대식으로 바꿨을 뿐 2020년 현재 구민들 복지수준을 못 따라온다는 반응이다.

신축이나 다름없는 리모델링을 했지만 1992년 수준에 맞춰 2,0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로 개량화 했을 뿐 새로운 시설물도 없었다. 특히 최근 대다수 이용자들이 차를 이용해 방문하지만 '신축급 리모델링'도 그저 리모델링이라는 한계 때문에 주차장을 더 늘릴 수도 없이 1992년 수준에 주차장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신축급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약 30년간 신축을 하지 않고 이대로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민체육센터의 리모델링 사례 때문인지 구민회관은 반드시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이어야 한다는 주민들 목소리는 커져 갔다.

특히 주차공간이 부족한 장안동 일대 주차공간과 자차로 구민회관과 구민체육센터를 찾는 이들을 위해 신축을 통해 지하 주차장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민회관 부지는 시유지, 신축 사업비 500억 예상

구민들이 절대적으로 신축을 원하고 있고, 구청장의 신축 의지도 있어 보이지만 동대문구민회관 신축은 여러가지 난관이 있다.

먼저 현재 구민회관의 부지는 동대문구 소유가 아닌 서울시 것.

서울시는 신축을 하려면 동대문구가 시유지를 구입해 사업을 펼치라는 것. 동대문구민회관은 지하2·지상5(대지 : 3,550.6, 연면적 : 4062.12) 규모로 대지만 약 1,080평에 이른다. 단순 개별공시지가로만 따져도 단위면적()2,907,000(201911일 기준, 평당 약 1,000만원)으로 1032,159만원이라는 계산이다.

더불어 구 관계자는 "구민회관을 현재 지상 5층 규모로 비슷하게 신축한다면 토지비용을 제외하고 450~5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다수 지역주만들이 원하는 구민회관 신축에 여러 난관에 대해 구는 토지 구입은 현재 전농7구역에 지어질 '서울대표도서관' 부지와 맞바꾸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농7구역(전농동 691-2번지) '서울대표도서관' 부지는 16,899.3(시유지 11,393.3, 구유지 4,776.5)이다. 현재 개별공시지가는 단위면적()3,736,000(201911일 기준, 평당 약 1,200만원)으로 구유지 4,776.51784,5004천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통해 전농7구역 구유지와 구민회관 시유지 맞교환하고 남은 차액으로 구민회관을 신축하자는 의견을 검토 중에 있다.

한편 유덕열 구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축을 원하고 있는 구민들 뜻을 잘 알고 있다""여러가지 의견들을 듣고 있으며, 지금 구민회관을 리모델링과 신축 중 어떤 것이 나을지 비교도 해보고 있다. 리모델링이던 신축이던 향후 30년을 더 써야 하는 시설이기에 더 많은 고민 후 사업을 잘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곤 기자

hub@dd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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